신세대문학 논쟁 뜨겁다, 주요문학계간지 주도

입력 1995-05-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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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문학, 90년대 문학에 대한 논쟁이 대중성.상업성등 여러 측면과 어우러지면서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같은 논의는 지난 봄에 이어 주요 문학계간지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각각의지향점에 따라 옹호, 비판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논쟁이 복잡하고중층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비평의 개념,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접점이 이뤄지지않는등 논의가 겉도는 느낌도 주고 있어 생산적인 논쟁을 위한 분명한 방향정립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학과 사회' 여름호는 특집 '활공과 잠행: 새로운 세대의 글쓰기'에서 90년대 새로운 세대의 작품을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분석, 조망해 종전보다 화해로운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신세대와 새로운 삶의 양식, 그리고 문학'에서 신경숙 윤대녕 구효서 송경아 박청호 장정일 박인홍 최영미 유하등을 대상으로 삼으면서 '새로운 삶의 양상과 그 감수성은 새로운 형식을 통해 표출돼야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그 새로움을 끌어안고 나아가 그들의 시대에는 그들의 문학이 주도할 것이라는사실에 적극적인 인식을 부여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주연씨는'소설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한 두가지 이유'에서 새로운 특징이 나타난다면부정이나 비난이 아닌 긍정적 시점에서 부각되도록 비평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작가론적 접근에 의한 새로운 비평을 요구하고 있다.'창작과 비평' 여름호는 '90년대 문학의 현황 점검'이라는 특집중 좌담 '오늘의 우리 문학, 무엇을 이루었나'를 열어 평가와 새 전망을 내놓는 한편 방민호씨가 '그를 믿어야 할 것인가-장정일 소설론'을 통해 그의 소설은 출간될 때마다 악화되고 있다며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 그가 너무 안일하게 포스트모더니즘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실천문학' 여름호는 지상토론 '90년대 문학계의 신쟁점을 논한다'에서 '문학에서의 상업성과 대중성의 의미'등에 대해 문학평론가 도정일 황현산 임규찬김명인 손경목씨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의 대체적인 비평적 입지는 손경목씨가 "안팎에서 상품논리와의 즐거운 타협을 종용하는 소리가 더높은 지금같은 때일수록,문학은 특유의 부정적 상상력을 보존하면서 소외되고 억눌린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 여름호는 특집 '대중성이란 무엇인가'중 진형준씨가 '문학의 대중성.상품성.전통성의 문제'에서 지난 해 이후 가열되고 있는 이인화.김탁환씨등의대중성 회복론에 대한 공격이 오해에 지나지 않으며 이들의 진정한 의도는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 논리등 서구 콤플렉스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의 발로 뛰고몸으로 부딪히는 현실 상황에 근거한 것으로 자생적 논리임을 주장하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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