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화초대석-고삐빠진 우리들 인간다움의 소중함 깨달아야

입력 1995-05-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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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람들 모두 제자리에 돌아와서 '생각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아비가자식을, 자식이 아비를 죽이고, 부부와 형제자매마저죽이고 죽고, 섹스니 물질이니 자유니하며 너무나 정신없이 사는 동안 매듭이풀렸고 고삐가 빠진 우리 모두 장단지를 걷어올리고 회초리로 매를 맞아야합니다"사진작가 정순재신부(64.고산성당 주임)가 인간을 테마로 진실로 인간다움의소중함과 이 시대병을 치유할 수있는 '마음의 가난'을 역설한 포토에세이집 '바람처럼 돌아오는 사람이 그립다'(사람과 사람 펴냄)를 출간했다.석양에 저무는 해와 같아 여태껏 아무것도 붙잡지못하고 있다는그는 "귀도 먼저 가고 눈도 먼저 가고, 남은 세월 또한 겨울강의 섶다리를 건너려한다.강론을 할때는 성인이나의인이 되지만 대중속에 섞일때는 모리배가 되고마는내 인생의 미움과 사랑, 실패와 몸부림을 번갈아 담은 제 인생의 부끄러운 앨범을 이제는 내놓을 때"라고 밝힌다.

인간사회에서 언어의 한계성을느껴 20여년이상 카메라를 통해서 세상을 엿본 인생철학을 62꼭지의글과 주제사진에 곁들인 '바람처럼…'은 순수한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싶고, 책에 정신을 빼앗기고 싶고, 예술에 미치고 싶은 한사제의 자연스런 마음이 농축돼있다.

사진 못지않게 음악광이기도 한 그의 포토에세이집은 사람들사이의 불신과거짓을 들춰내고 무분별한 소비나 천박한 부의 과시, 인명경시풍조등을 고발하면서 작은 행복을 지키는 것은그다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는 상식을 일깨우고 있다. 1932년 대구에서 출생, 61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의성 칠곡 경산본당 주임신부를 거쳤다. 77년 '새남터의 목소리'를 주제로 첫 사진전을 연이래 86년까지 서울 대구에서 모두 여덟차례의 사진전을 가졌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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