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날 낳아 금줄 치실 때, 일품으로단아하게 꼬아 나가셨을 왼새끼의 맵시처럼
참 일품으로
어기차게 세월을 꼬아 올린 등나무여
한 세월을 저토록 허벅지게 꼬아 올려서
무성하게 피워낸 등꽃이 예사롭지 않은 날,
내 오늘은 첫 아이 얻고 왼새끼를 꼬네
등나무 그늘에 앉아 왼새끼를 꼬지만
어설프네, 금줄로선 아무래도 어설프네
▨약력
△1957년 영천 출생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활동 시작 △민족문학작가회의회원 △시집 '식민지와 농민' '숨어서 피는 꽃'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