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합당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기택총재는 26일 경기도지사후보경선대회장의 폭력배후책임자로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부총재를 지목하고 당직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때문이다.당무거부를 하고 있는 이총재는 이날 저녁 63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총재단회의에 측근인 이장희의원을 보내"경기도지사후보경선대회의 폭력을 배후에서조종한 당내인사는 자진해서 당직에서 사퇴해야하고 정상적인 당운영을 위해동교동측은 창구일원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나의 이러한 견해가 5월27일까지 수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요구서한을 보낸 것이다.
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권부총재의 퇴진문제는 권한밖이라는 점에서 "수용불가"입장을 정리했고 동교동계창구단일화문제는 "단일화가 되어있지 않다"며 이마저 일축했다.
정가에서는 이총재측의 이번 요구가 동교동측이 받아들이기 극히 불가능한사안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내분은 파국의 길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총재의 타깃은 겉으로는 권부총재지만 본질적으로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당내영향력의 완전배제를 겨냥한 것이어서 해결전망은 어두운 편이다.박지원대변인도 27일 "합당이래 최대위기"라고 규정지으면서 향후전망에 대해"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대해 김이사장도 더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26일 저녁"30년정치하면서 이런일은 처음이다. 내가 그동안 모든 것을 다 들어주지 않았느냐. 이총재의 요구사항이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면서 "앞으로의 일은이총재가 알아서 할일이다. 그러나 이번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고 언급했다.
권부총재도 완강하다.그는 "폭력사태에 관여한 사실이 없기때문에 사퇴할수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같은 동교동계의 반응으로 볼때 29일 이총재의 총재직사퇴발표는 확실한것같다는 관측이다. 26일 김정길전최고위원이 김이사장을 방문했지만 별무성과였고 한광옥,유준상부총재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총재면담을 요청했으나 이총재는 이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향후진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 이총재의 총재직사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아직은 탈당까지 나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를 목전에 둔 민주당에게는 결정적인 타격이 아닐수 없다.
현재 이총재가 김이사장과 동교동계에 대해 마음속으로 완전 떠나 있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양쪽의 정치적 결별도 지자제선거 전이냐 후이는 시점만 남아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총재측은 이번 당내분의 심화가 선거를 앞둔 야당의 총재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도 있지만 이번선거에서 아무런 권한도 행사하지 못한 '동정론'속에 오히려 동교동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면 이같은 화살을 어느정도피할수 있다는 계산도 충분히 했음직하다. 특히 파국이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김이사장을 정면에서 공격,소위 '3김청산과 세대교체의 기수'라는 명분을 얻을수있다는 고려도 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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