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어음부도 산업구조 허약탓

입력 1995-05-25 08:00:00

올해들어 대구지역 기업의 어음부도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있지만 국내외경기변동에 민감한 지역 산업구조의 허약한 체질때문에 전국평균치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고 부도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분석은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25일 밝힌 '대구지역 기업체 부도의 구조적 요인과 특징'조사 보고서에서 제기됐다.▲부도율및 부도규모

올해 1~4월간3백50개 업체가 부도를 냈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존속기간은6.5년이었다.

어음부도율은 0.5%로 지난 92년이후 계속 하향안정추세지만 전국평균 0.2%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게 나타났다.

또 5천만원이상의 고액 부도를 낸 업체들중 5천만~1억원인 업체의 비중이 93년이후 계속 낮아지는 반면 1억원이상의 부도는 증가추세를 보여 부도규모가계속 대형화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부도현황

고액 부도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38.5%(섬유 18.5%,비섬유 19.6%),건설업 23.6%,도.소매업이 28.6%를 차지해 이들 3개업종이 지역 기업의 부도를주도했다.

섬유업중에서는 견및 인조섬유 직물업과 인조섬유 방적업체의 부도가 잦고부도규모도 커 섬유업 전체 부도금액의 46.4%를 차지했다.

▲지역 기업 부도의 구조적 요인과 특징

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는것은 주력산업인 섬유공업이임하청형태의 수출지향형 공업으로 성장,해외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허약체질을 갖고있기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시장이 바이어에 의해 좌우돼 불황에 따른 재고부담등 각종 위험이지역기업에 전가될뿐만 아니라 수출유형도 직접수출보다는 임직료및 로컬 L/C를 받는 간접수출이 대부분이어서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는것으로 조사됐다.또 섬유.건설등 대부분 업종의판매시장이 편중돼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할 경우 기업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등 경영기반이 취약한 것도 높은부도율의 주된 요인중 하나였다.

▲대책

섬유업은 단기적으로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면서 업계 공동으로 생산량을 조정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장기적으로는 저가의 범용성 제품을 양산하는 체제를 탈피,특성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출 것을 제시했다.

도.소매업은 원가절감및 유통정보화등 경영기법을 도입해 지역상권을 확보토록 하고 건설업은 원도급 업체와의 연계성 강화,사업영역 다각화등을 통한 지역밀착형 산업으로의 발전등을 조언했다.

이와함께 경기변동이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각 업종이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산업연관효과를 높이는등 산업의 질적 기반을 확충해야할것이라 지적했다.〈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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