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 국교교과서 창씨개명 처음 기술

입력 1995-05-25 08:00:00

[도쿄·김종천특파원] '과거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일본의역사교육과 관련, 내년부터 일부 국민학교(소학교)교과서에 창씨개명과 안중근의사등 일제침략에 관한 내용이 처음 등장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있다.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지배를 상징하는 창씨개명과 안중근의사등 관련내용이 등재될 일본 교과서는 내년 4월부터 사용될 국민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로, 최근 문부성 검인정을 통과한 5개사 교과서 가운데 2개사 것으로 밝혀졌다.그중 교육출판사가 만든 교과서는 창씨개명에 대해 '(일제)정부는 조선인에대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것과 신사참배를 강요했다'고 적었으며, 일본문교출판사는 '학교에서 일본어시간을 강제해 모국어 교육을 빼앗는가 하면성명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다'고 기술했다. 일본문교출판측은 창씨개명 외에 조선통감이던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사살한 안중근의사에 대해서도 조선의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다.

교육출판은 이밖에 베를린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선수에 대해서도 언급, 일장기를 가슴에 부착한 손선수의 역주사진과 함께 '조국을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분노로 눈물이 한없이 흘러나왔다'고 말한 회고담을 소개하고 있다.이들 교과서 외에 광림도서출판의 교과서는 오사카(대판)시에서 국민학교와중학교에 다니는 재일한국·북한인들의 어린이를 거론, 일본에 사는 외국인의반수이상이 한국·북한인이라는 사실을 적고있다.

이와관련, 해당출판사의 담당자들은 "아시아각국과 일본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여론이 높은 현실을 감안, 소학교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문부성측은 "근린제국 역사관련 기술의허용 폭을 넓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단계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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