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총격 백악관도 불안

입력 1995-05-25 08:00:00

급기야 백악관 구내에서 서부영화에나 나옴직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지난해 9월 이후 5번째 심각한 보안상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역대41명의 대통령중 4명의 목숨을 암살자에게 빼앗긴 미국이 근 7개월여 고민끝에백악관 정문 앞을 지나는 펜실베니아 도로 봉쇄조치를 발표한지 사흘만에 터진일이다.5건의 사건들을 볼때 일단 대통령을 암살할 굳은 저의를 품고 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은 없었다. 대부분'정신병력자''우발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만일 적성국가 또는 테러단체의 사주를 받은 전문 암살범이 침투한다면. 여기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빈도가 잦아지고 있고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건물 폭탄테러악몽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터라 미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최근 20년간 백악관은 크고 작은 10여건의 침입사건이 발생했다. 백악관 경호실에 의하면 91년 한해만 해도 철책을 넘으려고 시도한 괴한이 7명에 이르고있다.

백악관 수난사건을 알아보자.

▲1828년:7대 앤드루 잭슨대통령, '집들이' 겸 백악관을 모든 참석자에게 개방하자 술취한 군중이 난입, 기물 파괴.

▲1950년:해리 트루먼대통령을 노린 푸에트리코 분리주의자들이 백악관 블레어 하우스를 습격.

▲1974년:△20세의 한 육군사병이 헬리콥터를 탈취, 백악관 잔디밭에 착륙.저격을 받아 체포된 이 사병은 정신병원으로 이송.△메시아를 자처한 괴한이소이탄을 몸에 달고 차를 몰고 백악관 북서쪽 문앞에서 "자폭하겠다"고 위협하다 자수.

▲1976년:△픽업을 탄 남자가 백악관 정문으로 돌진, 철제문에 부딪혀 현장에서 체포.△체스터 플러머라는 택시운전사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철책담을넘다가 경호원의 총에 맞아 사망.

▲94년9월12일:단발 세스나 경비행기가 새벽 1시 49분 백악관 빌 클린턴대통령 거처 부근 남쪽 잔디밭에 추락. 정신병력자로판명난 조종사 프랭크 유진코더(38)는 현장에서 사망. 이 경비행기가 백악관 북쪽에서 비행금지구역을 통과, 서쪽을 지나 워싱턴모뉴먼트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백악관에 침입하는동안 백악관 비밀경호대가 사전에 탐지 못한 사실이 충격을 던져 주었다. 사고당시 클린턴대통령 가족은 백악관 부근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 있어 무사.▲94년10월29일:오후 3시경 콜로라도 스프링스출신의 프랜시스코 마틴 듀런(26)이 백악관에 중국제 반자동소총을 난사, 공보실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일부가 총탄에 맞았으나 사상자는 없었음. 긴 코트자락에 총을 숨긴 듀런이 29발의 총탄을 발사하고 탄창을 갈아 넣다가 관광객에 체포. 듀런은 클린턴대통령암살 기도혐의로 기소.

▲94년12월17일: 새벽 2시경 달리는 자동차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탄4~6발이 백악관에 발사. 한 발은 백악관 건물 남쪽면에 박혔으며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총탄 4발 발견. 범인 체포 못함.

▲94년12월20일: 경찰, 백악관 정문 옆 보도를 따라 칼을 들고 접근하던 괴한 사살. 떠돌이 무숙자로 판명.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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