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도 하고 무공해식품도 먹고

입력 1995-05-24 0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무공해식품도 맛보고 야외나들이도 즐긴다'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무공해식품이나 1차가공식품을직접 맛보고 야외에서 자연학습도 겸하는 '체험 먹거리탐방'이 주부및 어린이들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대구본부(본부장 정홍규신부)가 주최하는 '우리먹거리문화 답사기행'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저희 농장에서는 일반흙이 아닌 토국(화학비료대신 미생물을 의도적으로흙속에 배양시킨 것)을 사용해 유기농법으로 딸기를 재배하기 때문에 당도가뛰어나고 맛도 좋습니다"

22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백산리에 위치한 '양지농장'. 행사에 참가한 50여명의 주부들은 농장관계자 이종구씨(39)의 딸기재배법을 진지하게 듣고 누룩냄새가 나는 토국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1천2백평이나 되는 딸기밭을 구경한 후 농장부근 풀밭에 삼삼오오 짝지어앉아 무공해채소로 점심식사를 하며담소를 나누거나 같이 간 어린 자녀들에게 자연학습을 시키기도 하는등 모처럼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이었다.

"수입농산물이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항상 시장에서 사먹기만 했는데 이렇게방문해 재배과정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야외에 나와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게 좋잖아요"

주부 김기숙씨(4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후텁지근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딸기를 따는 것도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다.

'우리먹거리문화 답사기행'의 본래 목적은 각종 오염된 음식물로 차려진'죽음의 식탁'을 '생명의 밥상'으로 바꾸는 생활개혁을 하자는 것으로, 순수무공해먹거리문화의 현장을 답사하고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우리먹거리를 실제로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연결, 공동체화한다는 것.

조남희사무국장은 "지난 4월 경북 상주에서 가진 오이재배 두부공장 견학등자연농 현장체험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이번 행사부터는 아예 야외나들이를 겸한 정기적인 행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오는 6월17~18일에도 상주지역의 무공해식품생산지를 방문, 1박2일간의 조청공장실습과 논매기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