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사이프러스 재결합 "산고"

입력 1995-05-24 08:00:00

그리스계사이프러스(GREEK-CYPRIOT)와 터키계사이프러스(TURKISH-CYPRIOT)로분단된 섬나라 사이프러스가 분리 20년만에 다시 통합될 수 있을까.제2의 중동평화회담과 같은 극적인 결과는 나올 수 있을까.지중해의 조그만 섬국가인 사이프러스가 오는 7월이면 친그리스정권과 친터키정권으로 비공식적으로 분리된지 벌써 21년을 맞이하지만 통합을 향한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지난 21일부터 런던에서는 전쟁으로 두조각 난 사이프러스의 재결합을 위한비밀회담이 유엔과 영국의 주선으로 열려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친그리스계의 대표단과 친터키계 대표단들은 영국 런던의 뉴브리지거리에 위치한 클린턴 미대통령의 사이프러스 특사인 리차드 비티사무실에서 사이프러스주재 영국외교관 콜린 제닝스등과 회담을 벌이고 있는 것.

영국과 미국을 중재자로 내세워 이번주 4일간 열릴 이번 회담에서 지난 93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이뤄진 극적인 평화협정등과 같은 획기적인 결과가나올까에 서방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4년 7월 사이프러스에 그리스와의 통합을 원하는 지지자들이 쿠데타를일으키자 터키가 이에 군대를 보내면서 두동강난뒤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고 3만5천명의터키군대와 5만명의 터키본토주민이사이프러스 북부지역을 차고 앉자 20만명의 그리스계 사이프러스 주민들이 난민으로 전락하게 됐다.

사이프러스섬 북부지역의 1/3을 차지한 터키계 사이프러스 주민들은 그뒤 재통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83년 분리, 독자공화국임을 선포해 버렸다.물론 국제적인 공인을 받지 못하고 앙카라의 터키정부로만 국가로 인정을 받았을 뿐이지만.

섬분단의 해결이 어렵자 유엔이 나서 결의안을 채택하고 터키군대및 터키이주민들의 철수와 그리스계 사이프러스 난민의 귀환허용을 촉구했다.유엔은 또한 두지역의 연합체에 의한 재통합을 제안하기도 하는등 해결에 노력했으나 지난해 10월 분리된 터키계 사이프러스에 대한 국제공인문제로 결국성과없이 지금까지 흘러온 것.

이러던 차에 영국과 미국이 중재에 나서 이번 회담이 어렵게 이뤄졌지만 재통합의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

그리스계 정권의 글라프코스 클레리데스 대통령과 터키계 정권의 지도자 라우프덴크타시가 회담을 받아들이긴 해도 유엔의 결의안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쪽 다 만족하는 결과를 런던회담이 도출해 낼지에초점이 쏠리고 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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