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장애인 결혼문제

입력 1995-05-22 08:00:00

얼마전에 있었던 장애인 합동결혼식에 친지가 참석한다기에 축하해주기 위해다녀온 적이 있었다.정말 많은 장애인들이서로의 동반자를 만나는 뜻깊은 자리인지라 모든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중요하고 꼭 필요한 행사가 이제서야 이루어져야 했는지 아쉬운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장애인을 둔 가족이나친지가 곁에서 지켜보노라면 정상인 못지않게 의지하며 믿고 돕고 살아가야 할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장애인 본인들이 아예 결혼을 포기해주위에서 권유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또한 지속적으로어려움을 딛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부모조차도 아예 결혼을 시킬 생각조차 않는 경우가 실제로 너무 많다.이때문에 대부분 혼기를 놓치게 되니 장애인들에게 있어 결혼은 더욱 어렵게되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1년에 한번씩 장애인의 날을 정해놓고 취업알선,재활교육을 시키면서 갖가지 혜택을 부여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결혼을 위한 대책을 특별히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은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장애인결혼상담소등이 생겨 다소 희망적이긴 하지만 그나마 남성신청자는 많은 반면 여성은 거의 없어 혼사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한다. 정말 이제는우리모두가 장애인들의 결혼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이미섭(전남 담양군 대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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