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여자가 되겠다고 하니
아내는 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겠단다.
나는 여자로 태어나 당신 같은 남편을 만나
시중을 잘 들겠다고 하니
아내는 남자로 태어나 나를 들볶고
구박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단다.
나는 들볶이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남편을 위해 잘 참고 견디겠다 하니
아내는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트집잡고 욱박질러 보고 싶다 한다.
정말 그렇게 되면 낭패이기도 하지만
잔주름에 흰 머리칼 생긴 아내여
그래 나 여자 안할테니
당신도 남자 되지 마.
▒약력
△71년 '월간문학'으로 데뷔 △시집 '들꽃다발'등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 △지례예술촌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