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태 이모저모

입력 1995-05-20 00:00:00

○…가두시위에 나선 현대그룹계열사 근로자 6백여명과 경찰은 19일 오후6시40분부터 울산시 중구 양정동 현대정공~중구 염포동염포삼거리 사이 간선도로변에서 격렬하게 대치.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집결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오던 현대중공업근로자 4백여명은 경찰이 현대정공 앞에서 저지하자 염포아파트 등 인근 골목과 간선도로에서 투석전을 전개.

이에맞서 경찰은 최루탄 수백발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산발적으로 투석전을 벌이며 이에 응수.

또 현대정공에서 1㎞가량 떨어진 현대강관 앞 도로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근로자 2백여명이 경찰과 대치하며 산발적인 투석전을 전개.○…경찰은 19일 연행된 근로자 4백여명중 긴급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장에서붙잡힌 6명과 농성 적극가담자 3명등 9명에 대해 업무방해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진술과정에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11명에 대해서도 20일중 구속여부를 결정키로 해 사법처리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경찰은 또 4명은 불구속입건하고 67명에 대해서는 즉심에 넘겼다.나머지 단순가담자는 19일밤과 20일 새벽 훈방조치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번 조업거부및 휴업사태와 관련 29명을 업무방해등의혐의로 경찰에 고소 고발했다.

○…현대자동차의 불법파업을 주도한 분신대책위 공동의장 3명 가운데 경찰에 검거되지 않은 윤성근씨(32·34대 노조위원장·긴급구속장 발부)가 19일 오후 6시부터 회사내 주조공장 보일러실 굴뚝 위에 올라가 시위.윤씨는 이날 혼자 높이 84m되는 굴뚝 중간에 올라가 1시간35분동안 연행근로자 석방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현대자동차 공작사업부 한상준전무의 설득으로 자진해서 내려왔다. 경찰은 윤씨의 투신소동에 대비, 소방차와 고가사다리차 2대를 동원하는등 부산.

○…경남지방경찰청은 19일 저녁 현대계열사 노조의 가두시위에 따라 경찰병력 50개중대 6천여명을 동원, 울산지역 주요 지점에 배치하는등 치밀한 준비.

경찰은 시청, 노동부, 방송국 등 주요 관청과 기관의 병력 배치를 강화하는한편 도내 10개 경찰서장이 각 부대를 진두지휘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경찰은 특히 근로자 해상 농성에 대비, 함정 2척을 현대중공업 부두 앞바다에 배치했으며 위험시설물이 방화될 경우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물탱크가 장착된 헬기 3대까지 확보.

○…현총련측은 20일로 예정된 대규모 규탄집회를 우천 관계로 22일(월)로연기키로 이날 아침 전격 결정.

현총련측은 "토요일보다 월요일 시위를 하는 것이 훨씬 투쟁효과가 높다는점도 고려됐다"고 설명.

○…현대정공은 노조측의 잔업거부등으로 하루 1백60대 생산하던 갤로퍼 지프가 70대로 줄었다고 공식발표.

현대자동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엔진공급이 안돼 22일부터는 전면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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