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엔진출 더 많이 해야죠"

입력 1995-05-19 22:25:00

17일 폐막한 IPI(국제언론인협회)총회 참석차 서울에 온 구삼 열 UN본부 UN50주년행사 총괄국장(55)은 한국인으로는 UN기구내에서 몇 안되는 고위급(차관보급)인사다. 그는 UN창설 50주년을 맞아 전세계의 주요언론인들의 모임인 IPI서울총회에 참석, UN관련기사를 보다 깊이 있게 다뤄달라며 UN 50주년행사에대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폈다.구국장은 "UN이 50주년을 맞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UN의 어느 기구가 무엇을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환경문제와 개발, 기아등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하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서울 IPI총회에 참석하고 난 후 느낌은.

▲개회식에서부터 참석자들이 질리다시피 한국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문민정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하드웨어적인 요소(제도)는 어느정도 갖추게 되었지만 소프트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다.세계화와 국제화의 알맹이는 소프트적인 것이 될것이며 그것도 우리 특유의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AP통신기자로 지내다가 UN기구에 들어가는 등 경력이 이채로운데.▲고등학교때부터 외교관이 되고싶었는데 대학졸업후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로 잠깐 외무부를 출입하다가 유학을 가게 되었다. 그후 AP통신에서 UN과 유럽특파원을 지내다가 지난87년 UNICEF(유엔아동기금) 의회담당조정관으로 UN기구에 들어갔다.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UN에 들어가기가 아주 힘들었다. UN공보부진흥섭외국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7월부터 본부에서 UN50주년행사총괄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N본부에 가서 일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UN기구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위상은 어떤가.

▲이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1백80여개 회원국가운데 17번째로 많은분담금을 내는데 아직 UN기구내에 한국인들이 그만큼 들어오지 못하고있다.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고 요구해야한다. 새로운 사람을 밀어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람들이 승진을 하고 자리를 잡는데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UN에 근무하고있는 한국인들끼리 뉴욕에서 'Turtle bayKorean Society'(거북만 모임)을 만들어 유대를 갖고 있다.UN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구국장은 세계적인 첼리스터 정명화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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