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스폭발 참사로 아빠를 잃은 친구에게

입력 1995-05-19 08:00:00

영아야! 4월28일아침 대구시 아니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교실에서 공부를 했었지. 그 이튿날 우리도 상인동에 가스폭발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고에 대해 많은 수다를 떨었단다. 그런데 너의 책상이 비어 있더구나. 그때 선생님께서 너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셨어. 아이들은 모두 입이 벌어진 채 다물지를 못했어. 그 소식은 바로그 사고로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어. 굉장히 가슴 아픈 소식이었지만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어쩔 수 없지 않겠니? 예고없이 찾아온 사고인데 말야. 다치시기만 하셨더라도 슬픔이 덜할텐데. 하지만 이 모든 것이사실이라는 것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구나. 너의 아버지가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왜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우리들은 이상하기만 했어.영아야, 선생님께서는 평소 너를 공부 잘하는 착한 아이라고 하셨었지. 그러나너도 선생님과 우리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너의 꿈을 이루어야 해. 참! 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직업을 갖고 싶다고 했지. 그것을 꼭 이루어라. 너의 아버지께서는 네가 하는 일을 지켜보실rj야. 사고없는 하늘 나라에서 말이야. 너의 꿈을 이룬 뒤 다시는 그런 끔찍한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영아야, 열심히 노력해서 살기좋고, 졸지에 가족을 잃는 끔찍한 일이 없는나라를 만드는데 마음과 마음을 뭉치자. 그리고 슬픔을 딛고 꿋꿋하게 커서 우리가 어른이 되거든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없도록 아름답고 웃음이 가득찬 나라로 만들자.

최민석(남송국 5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