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전쟁, 양쪽다 강경파…대결 확대우려도

입력 1995-05-19 08:00:00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통산성장관(57) 대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55).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미-일 무역전쟁을 치르는 선봉장이다. 하시모토는 미국측의 시장개방요구를 '노'(NO)라고 거부했으며 미국의 보복관세 조치와세계무역기구(WTO)제소 움직임에대해 맞제소하는등 강경일변도로 나가고 있다. 여기에 미키 캔터는 일본을 꺾어야 세계무역에서 미국이 우위에 선다는 소신으로 일본시장 침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경으로 치닫는 둘의 스타일로 인해 미-일간 무역전쟁이 더욱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 두사람이 공개석상에서 만나면 가시돋친 설전이 벌어진다.

캔터가 미국기자에게 "냉전시대에는 우리만 시장을 열어놓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이튿날 하시모토도 일본기자들에게 "이번 무역전쟁에서 마지막 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직설적인 공방도 서슴지않는다.

최근 하시모토는 양국의 첨예한 사안들에 대해 "술이 취해 귀가했을때의 내아내보다도 미키 캔터가 더 크게 놀란다"며 그의 소심함을 비아냥. 또 "캔터가골포스트를 이리저리 옮긴다는 것"도 그가 자주 입에 올리는 품목.캔터는 하시모토에 대해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다"고 치켜세우면서도 "그를장애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신경전을 걸기도. 미국 언론들도 하시모토에대해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타임스지는 하시모토가 일본국내에서는 강인한 '왕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교만하며, 스스로 총리라 생각하고 있고 수개월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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