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책없는 대책본부

입력 1995-05-19 00:00:00

"'성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곧 보상이 됩니다'고만 할뿐 보상기준에대해 사고수습본부의 어느 누구하나 책임있는 답변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18일 오전 11시부터 대구시 달서구 영남고네거리 교차로내에서 가스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건물세입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피해주민들은 "사고대책본부가 보상기준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이 손해사정결과에 따라 실제소득의 20~30%에 이르는 영업권보상과, 절반에도 못미치는물품피해 보상금을 무조건 수령해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울분을터뜨렸다.김모씨(35)는 "복공판을 덮기전과 후의 사고수습대책본부 직원들의 태도가너무 다르다"며 "당국이 보상을 질질 끌면서 임시위기만 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이 정작 필요한 것은 속시원한 대답이었다.

이들은 대책본부에 질의서를 보내 보상기준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대책본부를 찾아가도 "참고 있으면 곧 보상이 된다"며 무성의한 답변만 얻어냈고 담당자를 만나기조차 어려웠다.

한 주민은 "'민사.형사책임은 대구시에 위임한다는 문서에 서명하라. 보상을많이 줬을때 사후책임은누가 지느냐'는 등 담당자들이 보신에만 급급하다"며"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시위로 영남고일대가 큰 정체를 빚었지만 2시간이 지나도록 사고대책본부 직원들은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경찰이 "사고대책본부에서 시위를 하지 여기서 이럴 필요가 있느냐"며"계속 이러면 잡아 가두겠다"고 윽박지를 뿐이었다.

오후 1시쯤 경찰에 들려 나가면서 '대책(?)없는 사고대책본부 무슨 필요있느냐'는 구호만 공중으로 흩어질 뿐이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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