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대학살이라는 세계에 유례없는 비극의 주역이었던 르완다가이제는 넘쳐나는 죄수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르완다에는 모두 1백75개소의 감옥과 기타피난민 수용시설이 있으나 4만명이 훨씬 넘는 수감인들로 이제는 포화상태에이르렀다.몸돌릴 틈도 없는 감옥에서 눕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잠깐씩 앉는것도 차례를 정해야 한다. 게다가 씻지못해 몸에서 나는 악취와 무더위때문에지난 3월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한 감옥에서 74명이 한 감방에 수용되었다가 24명이 질식해 숨지기도 했다.
키갈리에 있는 중앙수용소는 2천명을 정원으로 세워졌으나 현재 9천명이 수용된 상태이고 새로 정권을 잡은 투치족 정부가 지난해 대학살의 범인 체포에열을 올리고 있어 갈수록 감옥은 좁아지고 있다.
수감자들은 매일 죽으로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구덩이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수용소 관리를 맡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의 브리지트 트로이언씨는 "이곳 사람들의 죽음이 아직도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투치족이 이끌고 있는 현정부로서는 5만명이상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의 대학살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극심한 재정압박을받고 있어 이들을 감옥에 가두어 두는 것도 벅차다.
현재 르완다 곳곳에서는 폭동이 나 대탈출과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의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22일 있었던 르완다 남서쪽 키베호난민수용소 대학살사건은 당시 보호지역 경계선을 넘어 탈출하려던 후투족에게 군인들이 총격을 가해 일어났으며 최소한 2천명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지금까지 1백만달러를 들여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감옥을 신설했으나 문제해결에는 역부족이다. 한외교관은 "르완다 정부에 대해 넘쳐나는 죄수를 수용할 감옥의 증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우리 정부를 포함해 어느나라도 돈을 낼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감옥에 더 이상 죄수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살인죄로 기소된죄수라 해도 자신의 죄를 시인하면 고향으로 돌려보내도 좋다는 내용의 공문이지방관리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김중기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