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신민 '통합선언'배경

입력 1995-05-17 00:00:00

자민련과 신민당이 16일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함에 따라 '통합자민련'이 6월지방선거에 변수로 등장하게 될지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거기다 양당의통합은 민자-민주 양당구도에서 3당체제로의 재편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제3의 원내교섭단체구성이상의 의미를 가진다.통합자민련의 위력은 당장 이번지방선거에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자민련은 이번 통합을 통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지역당이미지에서 지지기반을대구 경북과 강원권까지넓힐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전은 민자민주 양당구도에 자민련이 가세하는 3파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통합자민련의 등장은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신민당의 당내사정이 흡수통합과도같은 무조건통합을 추진할 만큼 화급했었다는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당이 공중분해될지도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김복동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들을 당내 일부의 반발을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하도록 밀어붙였다는 것이다.실제로 신민당은 허약한 지역기반과 인물난때문에 지금까지 시도지사후보를한군데도 공천하지못했고 기초단체장마저 인물난을 겪고있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이 와해된다는 절박감이 비교적 색채가 비슷한자민련과의 통합에 매달리게 한 것으로 풀이할 수있다.

통합자민련의 등장은 대구경북정치권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분명하다. 당장 이의익전대구시장이 자민련후보로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하게되고 박준규최고고문과 유수호 구자춘 박구일 이학원 김복동 현경자의원등 지역출신정치인들이 일정지분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민련이 지역에서 어떤 성과를 얻어낼지도 관심거리중의 하나다. 그러나 현의원의 입장은 다소 유보적이다. 현의원은 통합과정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통합자민련의 출범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임춘원의원등 통합반대파들이통합선언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적소송을 제기할 움직임까지보이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자민련과 신민당의 지분문제도 쉽게 풀리지않는 숙제로 남을지도 모른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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