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 핵실험 실시

입력 1995-05-16 08:00:00

북경·최창국특파원 중국은 15일 서부 신강위구르자치구 로프 노르 핵실험장에서 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신화통신은 핵실험의 장소와 시간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외교부대변인의 말을 빌려 "중국이 핵실험문제에 대해 항상 극도의 자제심을 보여왔으며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이 발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 외교부도 핵실험과 관련해 장소와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이 단지"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고만 확인했다.

호주 캔버라에 있는 호주 지진관측센터는 이날 오후 1시5분경(한국시각) 중국서부지역에서 지하핵실험으로 보이는 폭발을 탐지했으며 그 규모를 TNT 40~1백50㏏정도로 추정했다.

중국의 이번 핵실험은 세계 1백78개국이 핵확산방지조약(NPT) 무기연장에 합의한 뒤 4일만에, 또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중국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난해온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데이어 강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같은 중국의 지하핵실험 강행에 비난의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15일 중국의 지하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하고 중국 정부가 CTBT의 조인시까지 추가핵실험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맥커리 백악관 대변인은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NPT 연장회의가 끝난 지 며칠만에 중국이 이같은 실험을 강행한데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함께 세계 2대 핵강국인 러시아는 중국의 핵실험이 CTBT의조인을 방해할 수도 있다면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중국측에 촉구했다.러시아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다른 핵국가가 지난 2년간 핵실험에 자제심을 발휘하면서 핵실험 유예를 준수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 기간중 이미4번이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일본도 15일 중국의 핵실험에 강력히 항의하고 이로 인해 경제관계를 포함한양국관계가 손상될 수도있다고 경고했다. 사이토 구니히코(제등방언)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핵실험이 양국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외교부는 이날 중국의 핵실험을 NPT 연장회의 정신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논평했고 중국의 핵실험장과 가장 가까운 카자흐스탄도 중국측에 핵실험 중지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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