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소프트웨어시장 넘본다

입력 1995-05-15 00:00:00

멀티미디어 시대의 정보화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정부가 직접 발벗고나섰다. 최근 미국의 소프트웨어가 세계시장을 휩쓸면서 일본이 '하청산업화'하고있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종래의 컴퓨터 하드웨어 중시정책을 전환, 첨단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국가예산을 쏟아 집중 지원키로 한 것이다.일본통산성은 올해부터 정부예산으로 관계기업에 첨단소프트웨어를 발주 혹은 위탁하고 개발을 적극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우선 관련단체인 정보처리진흥사업협회(IPA)에 42억엔을 지원했다. IPA는 이 자금으로 IC카드에탑재시킬 각종 독자적 소프트웨어 개발등 기업측에 개발을 위탁하고, 대학.연구소.기업등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비도 1건당 2천만엔정도씩을 보조하게 된다.통산성은 이와함께 도쿄근교 가나가와(신내천)현에 건설중인 '정보기반센터'에 전자도서관을 설립하는등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정보화 관련 공적시설을 대폭늘려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통산성이 이같이 소프트웨어산업 집중육성에 나서기로 한 것은 개발부진으로세계적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일본의 소프트웨어산업은 70년대부터 급속히 발전, 73년 업계전체의 매상고가 1천6백71억엔이던것이 93년에는 6조5천1백44억엔으로 무려 40배나불어났었다. 그러나 이같은매상고도 소프트웨어대국 미국에 비하면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미국기업들은 독자기술의 워드프로세서와 통신소프트웨어등 이른바 '패키지소프트'로 일관성있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반해 일본은 하드웨어 메이커들의 발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 매상고가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사실상 하드웨어의 '하청산업'에 불과하며, 업계의 표준사양등은 거의 미국기업들이 거머쥐고 있다는 것. 특히 독일의 경우에도 최근한 회사가 개발한 기업재무관련 소프트웨어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표준적 제품이 되는등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계속 밀리는데 대한 위기감에서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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