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레지오넬라 멸균물질 개발

입력 1995-05-11 08:00:00

대형건물의 에어컨 냉각수에 주로 서식하면서 호흡기와 신장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을 살균하는 신물질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개발됐다.제일제당은 10일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발효의약품연구팀(팀장 이철훈박사)이국립보건원 미생물부 이용우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명공학연구소유익동박사 등과 공동연구 끝에 강력한 항레지오넬라 신물질 AL072를 추출,구조 및특성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항레지오넬라 물질의 개발로 그동안 화학약품인 염소에만 의존,환경오염과 시설부식 등의 부작용을 일으켰던 대형건물 에어컨 냉각수 살균방법에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해지게 됐다.

지난 3년간 1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레지오넬라균에강력한 살균능력을 가진 물질을 찾아온 이박사 등 연구진은 포항지역에서 채취한 흙에서 분리한 방선균 AL91에서 항레지오넬라 유기물질 AL072를 추출했다.AL072는 냉각수 및 음용수 배관에 쌓인 유기물층에 쉽게 침투해 그 속에 서식하고 있는 레지오넬라균을 멸균시키는 단백질 항생물질로 1백만마리의 레지오넬라균이 살고 있는 물 1ℓ에 0·2┸만으로도 모두 멸균하는 강력한 살균력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제일제당은 또 올해 안에 안정성 및 독성검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냉각수탑,음료수용 수도배관,배수관 등에 서식하면서날이 더워지면 급속하게 증식해 호흡기와 신장에 침입,쇼크와 출혈을 일으키며특히 세균성 폐렴의 원인균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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