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스폭발사고 재수사를

입력 1995-05-10 08:00:00

고압가스 1급 자격증을 가진 학원의 고압가스담당 강사로서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에 대해 몇가지 의문점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첫째가 가스누출량에 대한 의문이다.도시가스는 공기중에서 농도 2.1%~9.5%정도가 누설되어야만 폭발을 일으킨다. 또 가스의 성질상 가스가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적어도 안되며 가스의유출 속도가 높아도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처럼 3백~4백m정도의 긴 공간에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이 공간의 80%이상, 즉 2백~3백m정도 공간에 가스가 누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백~3백m정도공간에 가스가 골고루 누설되려면 한쪽방향에서 20~40분정도의 누출로는 불가능하다.

즉 이번 폭발의 경우는 가스가 서서히 그리고 몇시간 이상 누설돼야 이런 상태가 된다. 그러면 한쪽에서가 아닌 최소한 2~3구역에서 누출이 되었다고 할수 있다.

둘째는 정확한 발화지점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이 지점을 찾아야 폭발의 원인, 가스 누출경로등을 알수 있는데 너무 빨리 뒤처리를 하여 어려워지고 있다.

셋째는 발화의 원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있다. 그러나 담뱃불이나 정전기, 마찰열, 기타 열량이 적은 불씨는 안되고 열량이 큰 용접(전기, 가스용접)의 불씨, 전기 스파크등이 유력하다.

그러면 앞으로 점검해야 할 일은 먼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고 제2, 제3의누설장소를 찾는 것이다. 점화원도 아주 중요한데 현재 복공판을 덮고 현장정리가 끝나 찾기가 어려워졌다. 검찰은 가스에 대한 실무, 이론 전문가와 현장을 재조사하여 하나하나 재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안창덕 (대구시 중구 덕산동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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