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장난증언, 소방공무원 사기저하

입력 1995-05-10 08:00:00

대구달서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이다.지난달 28일 발생했던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대구 시민들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채 열흘이 지났다.

졸지에 유명을 달리한 무고한 생명들과 그 유가족과 지금도 부상의 고통속에서 치료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이 와중에서 환경 미화원 한사람의 말 몇마디가 일파 만파의 파장을 몰고와그간 겪었던 소방공무원들의 벙어리 냉가슴 앓던 사연을 말하고자 한다.연못서 놀고 있는 개구리들에게 어린이들은 장난삼아 돌을 던지지만 그 돌을맞는 개구리는 생명이 왔다 갔다하는 절박한 상황을 묘사한 이솝우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TV에 한번 나와 보고 싶어서'라는 어처구니없는 이번 해프닝으로 우리소방공무원들이 겪었던 고충을 알고 있는지?

장난삼아 던진 말 몇마디에 전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그에 따른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돌을 피해야 하는 개구리처럼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필사적으로 뛰어야 했다.

대구 유사이래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고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채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대다수의 소방공무원들은몸의 피곤함보다도 마음이 더 괴로운 이중고를 겪어야 햇다.언제나 시민 여러분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라도 기대합니다.이재철(달서소방서 예방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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