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벽화 진면목 본다

입력 1995-05-09 08:00:00

만주.북한 지역을 아우른 고구려 고분벽화의 첫 총체적 소개서라 할 수 있는'고구려 고분벽화'(풀빛 펴냄)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남대 유홍준교수와 전남대 이태호 교수가 책임편집한 이 책은 고구려 고분벽화 도판목록, 분포도,도판(원색 2백75컷)과 부록(해설)등으로 돼 있다. 안악 3호 무덤, 덕흥리 벽화무덤, 감신 무덤, 통구 12호 무덤, 동명왕릉, 씨름무덤, 춤무덤등 30개 중요 무덤의 원색도판을 싣고 상세한 해설을 붙인 것이특색.고구려 고분벽화는 민족문화 유산을 대표하고 있으나 그동안 변변한 도록 한권 없는 것이 실정이었다. 일제 시대에 28기의 벽화를 소개한 '조선고적 도보'(1915)와 '통구'(1940)가 있었고 지난 85년 일본에서 '고구려 고분벽화'가 출간됐으나 평양 것만 국한됐다. 93.94년 국내에서 열린 '아! 고구려전' 전시 사진도 통구(집안)지역에 국한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미술사가들은 한국미술사에서 뿐만 아니라 4~7세기 동양.세계 미술사에 있어 인류의 문화역량을 대표할만한 고구려 벽화가 광복 50주년이나 돼서야 종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그만큼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덤 주인의 늠름한 초상화와 다채로운 생활풍속도가 그려진 황해도 안악의 3호 무덤, 남만주 일대를 말타고 누비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유감없이 표출한 통구의 춤무덤, 아리따운 여인도로 유명한 수산리 벽화무덤등은 세계 정상의 예술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해 '고구려 고분 벽화와 삼국시대의 회화'(이태호) '고구려 고분벽화의 발굴 연구사'(유홍준)를 싣고 있다. 유씨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등의 저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씨는 '우리 시대 우리 미술'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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