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람과 작품판매로 판화 붐을 일으켰던 '95 서울판화미술제(3월25~4월5일 서울 한가람미술관, 4월13~25일 대구문예회관)에서 특별전으로 열렸던 '고근대 판화전'의 상당수 작품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있다.6편의 고판화 관련 글을 발표했던 한국애서가클럽 총무이사 이양재씨는 최근 '미술세계' 5월호에 기고한 '한국의 고 근대판화전을 비평한다'는 글을통해 이 전시회에 나온 작품중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60점 이상이 최근 한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라고 주장했다.이씨는 특히 '차끓이는 아이'라는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목판화라고 소개됐으나 최근 만들어진 조잡한 위작이며 1311년 작품이라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은10여년전 만들어진 영인본이라고주장했다. '고종황제어가 행렬도' '김홍도의선비상'과 허유 허백련 김규진의 시전 등도 한사람이 만든 위작이라는 것.그 이유로 18C 인물인정선의 판화라는 것부터 20C에 활동한 허백련의 것이라는 작품까지 모두 사용된 물감이나 판각한 기법이 동일하다는 점을 들었다.우리 고판화는 삽화로 책속에 들어있는게 대부분인데 전시작품들은 낱장으로제작된 시전지에 찍혀져 있는 점도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고 근대 판화전'에 전시된, 위작 시비를 일으킨 작품들은 일반에는 판매되지 않아 대중적 영향은 약하나 사계에 불러일으킬 파문은 상당할 전망이다.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판화미술진흥회 김태수회장은 "김홍도의 '차 끓이는아이' 등 일부 작품들은 제작연도를 정확히 하기 어려웠으며 작품 발굴이라는차원에서 전시한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에서 발굴 전시한 작품들에 대한 전문가의 검증절차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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