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료납부 거부하자, KBS야구중계 분노

입력 1995-05-06 00:00:00

대구 대형가스폭발참사때 KBS가 보여준 태도의 응징으로 TV수신료 납부를 거부하자. 나는 영남고등학교학생으로 이번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중한명이다.일찍 귀가조치된 그날 불통인 전화통을 붙잡고형제.친구들의 안부를 몰라안타까움에 발을 굴리며 떨리는 손으로 TV를 켰을때 공영방송 KBS에서는 '야구중계'를 하는 기가 막힌 일을 하고 있었다. 사고속보는 야구중계화면에 마치지구반대편에 '해외토픽'감이라도 되는 양 조그만 글씨의 자막으로 처리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나?

물론 방송사에서는 '지방 방송국 여건상 장비와 인력이 모자라서 하는 수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운동장에 들어서는 KBS중계차를 볼 수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는 기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에도 이런 변명으로 넘어가려 한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한다. 중계차 한대면 생방송까지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공영방송이 직무를 외면하고 국민들을 외면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해야 한다.

국민들의 수신료에 의해 꾸려나가는 방송이 국민을 외면한 이상 '수신료'는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이준호(영남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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