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폭발 참사 이모저모

입력 1995-05-03 08:00:00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와 관련,가스누출시각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 전날부터 대구시 달서구상인동 영남고앞 네거리주변에 가스냄새가 심했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2일 오후3시30분쯤 신모씨(38.여.대구시 달서구상인동)는 대구YMC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스폭발 전날인 27일 저녁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영남고네거리부근에서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증언했다.

또 지난 1일밤 같은 동네 이모씨(35)는 27일 퇴근길인 오후7시쯤 영남고네거리에서 심한 가스냄새를맡았다고 주장,가스누출시각이 28일 오전7시이후라는수사본부의 발표는 믿을수 없다며 정밀재조사를 요구했다.

이처럼 27일에도 가스누출이 계속됐다는 증인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당일 새벽4시 가스누출신고를 했다는 김만수씨(35.환경미화원)가 증언을 번복하자 수사본부가가스누출시각을 짜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상인동 가스폭발사고현장 주변에는 향토사단에서 나온 장병들이 사고 첫날부터 복구작업을 돕고 있어 피해수습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50사단 소속의 501여단(부대장 대령 황철준) 부대원 5백여명은 사고발생직후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속한 부상자구조 작업을 펼쳐 10여명의 인명을 구해냈으며 사망자 인양작업을 펼쳤다.또 사고발생 6일이 지난 3일까지 1천5백여명의 병력을 투입, 현장주변에 널려진 지하철 상판과 건물잔해 철거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일에는 전부대원이헌혈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참사 구조 작업에는 육군 50사단 예하 8251부대가 큰 역할을 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

이 부대는 사고 발생 소식을 들은 직후 5분대기조 60명을 투입해 사상자 인양 작업에 나서기 시작한 후 병력을 6백50명으로 늘려 피해지역 정리-복구 장비 진입로 만들기 등 작업을 도왔다. 또 장병 3백여명이 헌혈에 참가하기도 했다.

큰 고비를 넘긴 뒤에도 사고대책본부에 인력을파견해 즉각적 지원 체제를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5월1일부터는 병력들이 사고 현장 주변 정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대구시교육청은 2일 가스폭발사고와 관련, 각급 학교에 학생 안전지도를강화토록 지시하고 부상학생들에 대해서는 분실-훼손된 교과서-교복 등을 당국에서 지급하는 외에 입원으로 등교못한 기간의 결손 학습에 대한 보충 지도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가스 폭발사고로 교육시설중에서는 영남고-영남중-대구상고 등의 건물이 2억1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영남중고 건물의 유리창-문-창문-건물벽-기둥-타일-천정 등이 파손-균열돼 2억여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대구상고 역시 9천4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는 달서구 여성단체협의회가 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에 맹활약하고 있다.

17개 단체의 연합체인 이 단체는 하루 1백50-1백80여명씩 도합 9백여명의 회원을 파견해 식사-음료수-빵-차 등 2천6백60여만원 상당을 유가족-부상자 가족등 2만5천여명에게 제공했다.

회원들은 병원도 방문, 사상자가족들에게 식사를 마련해 주거나 음료 등을대접하고 있기도 하다.

○…사고지점 인접 보성은하타운 아파트 부녀회와 주민들의 봉사활동도 주위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사고 당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경로잔치를 위한 알뜰바자회를 준비하던 중 사고 소식을 듣고는 긴급히 주민들로 봉사반을 만들고취사 장비와 쌀-반찬 등을 준비, 하루 60여명이 3교대로 24시간 봉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연인원 3백50여명이 봉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1천5백만원상당의 음식을 제공했다. 이에 이 아파트 건설사인 보성건설에서도 주민 활동을 돕겠다고 나서 매일 6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대구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폭발사고에 대한 시민 각계의 성금과 헌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일까지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된 성금은 2백31군데서 59억여원에 이르고 있고헌혈은 53개 기관단체에서 8천69명(2백58만㏄)이 참가했다.대구대총학생회는 4일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한 헌혈운동을 대학내 학생회관앞에서 갖는다.

○…2일까지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접수된 고액성금 기탁자(5천만원이상)중 건설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채.

삼성그룹이 10억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 LG그룹 5억원 대우그룹 5억원 쌍용그룹 3억원 선경그룹 3억원 청구그룹 2억원 동아건설 2억원 (주)보성 1억원 (주)우방 5천만원 (주)화성산업 동아백화점이 5천만원을 각각 맡겨왔다.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건설회사를 거느린 재벌과 건설회사들이 거액의 성금을 기탁해 고마운 일이지만 정직한 시공을 해 더이상의 대형참사가 일어나지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마디.

○…김기호 새마을문고남구지부 회장은 1일 가스폭발사고로 외동아들 박상곤군(13.영남중1년)을 잃은 대구시남구청 환경미화원 박찬도씨에게 성금 1백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2일엔 사고수습대책본부에 5백만원을 기탁했다.김씨는 "6월말 지방동시선거때 구의원에 출마하려다 이를 포기하고 선거비용으로 준비했던 돈을 재난 당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에 성금으로 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원순회장등 회장단은 3일 오전 대구 가스폭발사고 중상자들이 입원해있는 영남대병원, 보훈병원등지를 돌며 중상자들에게 음료수 1상자씩을 선물하고 이들을 위로.

대구시의사회는 성금 1천만원을 모아 사고대책본부에 전달했으며 사고당일경주에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를 열다 사고소식을 듣고 모금한 8백94만원도 별도로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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