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생태계사막화의 길을 걷고 있다.낙동강의 콘크리트 제방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낙동강은 태백서 경북봉화를 거쳐 안동댐에 이르기까지 바위와 자갈 등에 부딪치고 계곡을 감돌아 굽이치며 강변 버드나무와 수초를 어루만지면서 흐른다.태백의 탄광폐수와 생활하수로 오염된 3급수의 물이 이러한 자정(자정)과정을거치며 안동댐물은 그나마 1급수를 유지한다. 낙동강은 안동댐을 지나면서부터상당지역의 본류는 물론 지천도 양쪽제방이 콘크리트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다.이들 제방은 홍수방지와 유역개발을 목적으로 축조된 것이다. 70년대 전에는돌을 깨뜨려 석축형태로 쌓거나 맨 아랫부분엔 돌망태로 축조, 어느정도 물고기가서식하고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나 요즘은 거의 콘크리트제방으로 대체됐다.
생태계조사팀이 지난3월부터 조사한 낙동강유역은 중상류지역의 산을 끼고흐르는 지역과 급경사지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안동서부터, 상주, 구미,왜관 등 낙동강하구언에이르기까지 상당지역의 강안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것을확인했다. (현재 낙동강의 콘크리트제방길이는 좌측이 2백87㎞ 우측이 2백65㎞로 안동댐이하 강길이의 67~6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령교 하류, 하남 수산교부근등 제방이 없는 일부지역만이 갯버들과 갈대밭이 수백m씩 간간이 남아 있어 그런대로 생태계의 숨구멍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콘크리트 제방은 낙동강유역의 수상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차단, 수초 등 동식물서식처를 없애 먹이사슬을 끊어 놓는 등 생태학적 순환을 단절시켜 놓고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유역은 동식물이 살 수 없는생태 사막화(사막화)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
안동의 북쪽 콘크리트 제방엔 틈사이를 비집고군데군데 잡초 등 생존력이강한 식물들이 일부 발견되었고 안동대교밑과 왜관교 아래 등 강유역 모래사장엔 드문드문 돼지풀, 개망초 등 1년생 초본류만이 귀화식물 등과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었다.
안동대 송종석교수(식물생태학)는 안동교 일대는 콘크리트 제방을 쌓은 후양안 제방부근에는 토지조건이 변화, 흔한 갯버들등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됐고미국도깨비바늘 등 귀화식물과 환삼덩굴,소리쟁이 등 공해에 강한 속칭 쓰레기터 식물(호질소성식물:질소를 좋아하는 식물)이 흔하게 발견된다 고 말했다.가장 자연스런 상태의 강변 생태계는 강물이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강변이 불규칙하게 형성되고 물살이 느리거나 물이 고이는 곳도 있어 미생물과 물풀 등이 잘 자랄 수 있다.
이들 미생물이 각종 오염물질의 1차분해자며 강변과 바닥의 자갈과 모래 흙등이 필터역할을 해 강물의 자정작용을 돕고 수생식물과 곤충들의 먹이가 돼생태계 먹이사슬을 형성한다.
조사단의 유승원박사(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는 자연은 원상태가 가장 좋다. 강변은 자연상태를 유지해야군데군데 수초와 버드나무 등 숲을 형성하고이것이 완충띠 역할을 해 주변농지등서 흘러드는 유기물질과 오염물질등 이물질유입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고 말했다. 또 유박사는 외국의 경우 환경복원을 위해 콘크리트 제방을 철거, 재축조한다 고 말하고 앞으로 치수 등의 목적으로 개발을 하더라도생태계와 자연보존을 배려한 하천정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