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화단 "개인전 물결"

입력 1995-05-02 08:00:00

5월 들면서 사실.구상.추상등 여러 경향의 서양화 개인전을 비롯 한국화.도예개인전이 잇달아 열린다. 한국화가로는 이준일 강상택씨, 서양화가로는 박명숙 노중기 박형옥 신규인씨등이, 도예가로는 김기택씨가 신작들을 선보인다.이들의 작품은 인간과 삶, 자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이는등 개성들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이준일씨의 한국화전(1~6일 대우아트홀)은 한지에 먹과 강렬한 색채를 구사한 비구상작품들을 보여준다.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들을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필치로 떠올리며,원색의 사용은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강상택씨의 한국화전(3~9일 봉성갤러리)은 병속에 들어있는 새와 누드, 연꽃,거문고등을 개성적인풍경으로 빚어보여 시적정취가 두드러진다. 윤곽만짐작하도록 형상을 해체시킨 뒤 병렬적으로 배치한 화면구성으로 평면성을 강조한다.박명숙씨의 서양화전(1~13일 동양갤러리)은 여성특유의 정감이 가득한그림들을 선보인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인물들, 각기 다른 얼굴 표정과 포즈로 침묵하면서도 무언가 말하고 있는 다섯 여인이 특히 눈에 띈다. 충실한 묘사로 표현효과를 높인 장미 같은 정물과 미묘한 색채구사가 돋보이는 풍경들도전시된다.

노중기씨의 작품전(2~8일 에스갤러리)은 살아가는 장(장)인 사회를 얘기하고있다. 내면의 자유로움을 억누르는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잡지에서 오려냈거나 확대,축소한 사진을 붙이는 콜라쥬기법으로 표현했다.

박형옥씨의 서양화전(1~13일 인공갤러리)은 FRP 실리콘 소석회 등 다른 화가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공업재료들을 매재로 이용한게 특이하다. 굵고 두텁고강한 붓놀림이 역동감을자아내며 거칠고 투박한 재료들로 친근감을 살려내기도 한다.

신규인씨 작품전(2~9일 송아당화랑)의 풍경들은 차분한 색조와 안정감있는구도가 눈에 띈다. 옅은 구름이 내려앉은 그 아래 긴 능선을 가진 산들이 완만하게 흐르고 조용히 자리잡은 마을들이 향수를 느끼게 한다.도예가 김기택씨의 개인전(2~7일 대구문예회관)에 전시되는 도자기들은 인체의 아름다운 선을 형상화한다. 우리의 전통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곡선에 현대감각의 조형미를 접목시켜 인간의 고통과 발자취를 재구성한다. 김씨는 매일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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