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화제-시인 황지우씨 조각전

입력 1995-05-02 08:00:00

80년대의 대표적 시인이었던 황지우씨(44.한신대 교수)와 최승자씨(43)가 조각작품전을 열거나 미국 체재 일기를 묶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황씨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739-4937)에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라는 제목의 첫 전시회를 연다. 그가 조각가로 공식 데뷔하는 이 전시회에는 인체를 소재로 한 브론즈, 석고작품등 20여점이 신작시 10편과 함께 선보인다. 그가 지난 93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빚어낸 출품작들은대부분 고통받고 허물어지는 형상을 해 인간의 고통을 다뤄온 그의 시세계와크게 다르지 않다. 쭈그리고 앉아 괴로워하는 남자, 온몸을 비틀며 에로틱한모습을 연출하는 여인등 한결같이 인간의 아픔이 표출돼 있다. 52년 해남 출신인 황씨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으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게 눈 속의 연꽃'등 시집을냈다.○…최씨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약 5개월동안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개최한국제적 문인교류 사업인국제창작프로그램(IWP)에 참여하면서 쓴 체재 일기를'어떤 나무들은'(세계사 펴냄)이라는 단행본으로 묶어냈다.이 일기에서 최씨는 규격화된 한국사회와 보수적인 한국문단을 객관적으로바라보며, 각국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유롭고 건강한 작가정신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지난 80년대 여류로는 드물게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 주목받은 최씨는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내 무덤, 푸르고'등의 시집을 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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