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는개인이든 집단이든 자신(들)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남의권리를 무시하면 반드시 보복을 당하기 마련이다"이같은 속담이 지금 미국 프로야구계를 따갑게 질책하고 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클린턴대통령까지 중재에 나서 지난주 가까스로 8개월간의 긴 파업을 끝내고 재출발했으나 야구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관중들이 크게 줄어든 것은말할 것도 없고 팬들이 선수와 구단주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례가 늘고있다.1일 미프로야구협회에따르면 2주전 재개된 메이저리그의 경우 신시내티와캐리포니아 두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21개지역에서는 관중수가 94년에 비해2~10%씩 크게 줄어 지난 80년대이후 관중동원면에서 최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때문에 시즌초에 1년전체의 입장표가 매진되었던 최근 수년간의 인기와는달리 올해는 50~75% 할인판매를 해도 경기장이 썰렁하다는 것이다.밀워키의 경우 지난해 개막전때는 5만2천여 팬이 몰렸으나 올해는 2만명이준 3만1천명이 찾았고 지난해 7만2천명이 찾았던 콜로라도 역시 올해는 2만2천명이 감소한 5만명이 입장했다.
특히 지난 주말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마다 극성 팬들의 소동이 잇따라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으며 일부 경기장에서는아예 사전에 지난 시즌 파업을 비난하는 조직적인 분풀이가 속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토요일 뉴욕 퀸즈의 세아구장에서 벌어진 메츠와 카디날스와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탐욕쟁이'라는 T-셔츠를 입고 나타나 선수와 구단주를 비아냥거렸는가하면 선수들에게 1달러(약 8백원)짜리 달러화 1백50여장을 뿌려 놀리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구장에는 수대의 차량들이 "나도 이번 시즌에는 파업을하겠다"고 적힌 종이를 차창에 붙여놓고 경기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고 신시내티에서는 "선수와 구단주 모두 지옥으로 가라"는 플래카드를 단 경비행기가한동안 구장상공을 비행, 한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같은 관중들의 분노에 대해 미프로야구 선수협회와 구단주 협회에서는 "당초 예상을 않은 것은 아니지만 팬들의 분노가 심했던 것 같다"며 "시즌이 끝날때까지 입장권 할인, 선수들의 에러방지, 경품확대등으로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프로야구 수난속에서도 유일하게 올시즌표가 매진된 볼티모어 오리올스구단 관계자는 "말 없는 다수의 팬을 무시한 탓"이라며 "우리는 선수와 구단측이 파업종결을 위해 어느 구단보다 성의를 보인 것을 팬들이 아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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