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함께…"뜨거운 시민정신

입력 1995-05-02 00:00:00

2일 오전8시현재 사고대책본부에는 각계의 성금이 계속 이어져 1백66군데서42억5천6백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김기호 새마을문고 대구남구지부회장은 1일 오전 도시가스폭발사고 피해자를 위한 성금 5백만원을 대책본부에 기탁.

김회장은 지난달 29일남구청소속 환경미화원 박찬도씨의 외아들인 영남중1년 박삼곤군이 사망한 데 대해 1백만원의 성금을 전달한데 이어 이날 다시 성금을 전달.

○…신일희계명대총장을 비롯한 계명대교무위원 29명은 1일 영남중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조문한뒤 한꺼번에 42명의 학생을 잃은 이 학교에 위로금 3백만원을 전달하고 학교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교직원들의 피해자돕기성금 2천3백만원을 전달했다.

한편 계명대학생회는 1일부터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학생들의 조문을 받고있다.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발생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던 대구시 소방공무원들은 이춘구 민자당대표로부터 받은 격려금 1백만원을 1일 사고대책본부에 성금으로 전달.

○…이현희 대구남구청장은 2일 오후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숨진 관내 주민 박순요씨(38)집을 방문, 유족을 위로하고 성금 30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부상당한조현재씨등 5명이 입원해있는 불교병원, 보훈병원등을 찾아가 이들을 위로하고각 2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

○…민자당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정필근의원)는 2일 사고대책본부를 방문,사망자 유족에게 1인당 1백만원씩 1억원, 부상자에게 5천9백만원, 영남중에 2천3백50만원을 전달.

○…중앙경찰학교(교장 전판용)는 2일 직원·학생 등 6백14명이 헌혈한 혈액과 성금 63만원을 대구 가스폭발사고 부상자와 유족들에게 전해 달라고 충주시에 보내 왔다.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희생자를 돕기위한 시민단체들의 자원봉사활동이갈수록 더 확산되는 분위기.

동구 새마을부녀회, 경북대병원 노조, 제일모직 구미공장직원등 55개 단체 1천1백여명의 봉사자들이 각 병원과 사고복구현장등지에서 유족및 병원 직원들에게 식사나 간식을 대접하는가 하면 안내등의 활동에 열성.가톨릭사회복지협의회는 보훈병원에 봉사반을 보내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4명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영구차및 관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 유족과 부상자를 돕기위한 성금이 본사에도 답지해류상훈 대한중석건설(주) 대표이사〈사진〉가 5천만원, 대구동흥교회 김형식목사와 교인들이 2백만원을 보내오는등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대구시와 자매결연 한 미국애틀랜타시와 중국청도시 등 외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구 가스폭발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는 전문을 잇따라보내오고 있다.

애틀랜타 시장은 "폭발사고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는 뜻을 전해왔으며,중국 청도시 정부도 같은 내용의 전문을 보내왔다.

또 일본 히로시마(광도)시장은 "사상자가 많이 생긴데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피해상태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기원한다"고 전해왔고,후루타(고전)지구 일·한친선교류 위원회는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부상자들에게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참사로 숨진 중고생들에게 재학중이던 학교의 명예 졸업장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2일 사고대책 본부에서는 수사 결과가 발표된 신문보도중에서도 공무원처벌관련 기사들에 가장 큰 관심들.

특히 대책본부 고위관계자들은 대구시의 간부여서 이번 참사 책임 추궁 볼똥이 자기들에게 튈지 걱정들.

○…대구시는 장례식이 끝나는대로 과장급 이상 구청 간부들을 희생자들의집으로 보내 시장 명의의 위로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유족을 위로하기로 했다.시는 유족들에게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건설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황청심환을 기증하기로했다.

한편 사망자 1백명 가운데 1일 16명에 대한 장례가 치러져 이날 현재 79명의장례식이 완료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박종근)은 2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와 관련, 성명을 내고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규명해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한국노총은 "이번 사고는 안전사고를 철저히 방지하겠다는 그동안의 정부 발표가 '공언'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사고수습과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요구했다.

지하철 공사장 사고현장에 대한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는 복공판 교체 대상면적 8천9백㎡ 가운데 2일 현재 75%를 완료하고 오는 4일중 차량 시험통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2일부터 건설안전기술협회의 협조를 얻어 사고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에 들어갔으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5일부터는 차량통행을 먼저 재개하게 된다.이와함께 5일부터 15일까지 복공판 하부청소와 자재정리 작업을 벌이며 31일까지 진단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한후 6월1일부터는 사고가 난 2공구의 지하철공사를 재개 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사고지역에 대한 복구공사에 크레인등 중장비 49대,인력 1천6백여명을 동원했다. …아마추어 통신을 하는 한 시민은 "이번 참사 때 아마추어무선사들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나, 당국과의 협조 채널이 없어 불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한국아마추어통신지원단 관계자들도 즉시 현장에 나갔으며 도울 수 있는 일도 적잖았으나 경찰 등 관계자들과 협조가안됐다는 것. 특히 군 구조대가 앞산쪽에서 접근하다 차량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마 무선사끼리 연락, 경찰이 길을 터주도록 요청했으나 현장경찰관은 이를 듣고도 자리를 피했다고 주장.

또 작년엔 대구시 민방위국에 이같은 비상사태 때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 당하기도 했다는 것.

○…폭발사고 현장에는 우방, 청구, 화성등 대백건설과 동종업체들이 자원봉사에 나서는등 발빠른 움직임. 이들 업체들은 의약품 공급이나 간단한 노력봉사를 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런 모습들. 한 참여자는 "동종업계와 관련된 대참사라 사시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며 "우리의 뜻이 조그마하나마 복구반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사고현장부근에서 경미하게 집이 부숴진 주민들이 사고수습대책본부측에복공판 철거등을 빨리 해달라며 강력 항의. 이들은 "복공판이 지붕에 박이거나마당에 떨어져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다"며 "공사장 복구작업도 중요하지만인근주민들의 불편해소에도 신경을 써야 될 것 아니냐"며 대책본부측의 무계획적인 자세를 비난.

○…2일 오전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영남중 3년 라홍식군(15)이 피가 부족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남구청 정동열청소계장등 8명이 병원으로 달려가 자진 헌혈.…대구시교육청 직원들은 2일 1백80명이 참가해 헌혈.

시교육청은 사고 발생직후부터 헌혈을 바랐으나 헌혈차가 모자라 못하다가 2일에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번 대구에서의 폭발참사에 따라 4일부터 6일까지 제3기 한총련출범식을갖는 경북대 총학생회는 출범식을 애도분위기속에서 검소하게 치르기로 했다.경북대 총학생회는 출범식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출범식중에 추모행사를 예정하고 있으며 행사기간중 전국대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자돕기 성금모금운동을벌인다.

대학측은 특히 출범식의 비폭력, 평화적 행사를 위해 경북대총장과 대구시장, 시경찰청장등이 학생간부들을 면담, 지도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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