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폭발 참사 이모저모

입력 1995-05-02 00:00:00

○…대구지하철폭발사고의 가스누출시간에 대해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당일인 지난달 28일 새벽 4시쯤 지하철폭발사고현장에서 심한 가스냄새를 맡고 인근 송현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대구달서구청 환경미화원김만수씨(35)가 1일 3차진술에서 발언을 번복해 관계기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의혹이 강하게 제기.김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대구시소방본부 감찰계에 불려가 수시간동안 조사를 받았고 사고당일 송현소방파출소 당직근무자가 경찰진술에서 당직일지를 새로 기재했다고 말해 의혹이 확산.

그러나 김씨는 2차진술에서 2차례의 경찰진술을 번복하고 소방서관계자는 "감사에서 지적받을 것을 우려, 폭발사고시각을 수정기재했다"고 밝혀 진위확인이 필요하다는 여론.

○…검찰의 1차수사결과 발표가 난뒤 1일 밤에는 대구달서경찰서 형사과직원들이 수사를 접어두고 일찍 귀가하거나 삼삼오오술을 마시러 나가 파장분위기.

수사반원들은 "폭발사고를 직접 수사했지만 국민들이 납득할지 의문"이라며"실무진수사가 사실상 끝난마당에 경찰선에서의 수사는 끝났다"고 밝혀 수사가더 진전되기 힘든 형편임을 시사.

○…1일 밤 9시쯤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습격한다는 첩보가 돌아 대구달서경찰서는 1일 밤 10시 비상소집을 걸어 경찰서로 출동한 직원들이 투덜투덜.

직원들은 소집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왔지만 경비에 나설 것도 아닌데 과민대응이라는 반응.한 직원은 "무작정소집 해놓고 아무런 임무도 부여하지 않을것을 비상소집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출.

○…가스폭발사고로 숨진 교사와 학생들의 영결식이 거행된 1일 오전11시40분쯤 노태우전대통령이 영남중학교를 방문해 눈길.

이날 영결식이 끝날때쯤 도착한 노전대통령은 이길우 교장과 만난 자리에서"친자식같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사고로 잃어 마음이 무척 아플 것"이라며 위로.

이에 이교장은 "대형사고인만큼 피해를 입은 학생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념관과 위령탑을 세우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

○…이번 대참사로 아들을 잃은 유족이 지난달 28일 대참사직후 즉각 발벗고봉사활동에 나선 대구 중구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공기현)회원들의 박애정신에감사의 표시로 1일 10만원의 위로금을 내놓아 화제.

이번 사고로 숨진 영남중 박정호군의 아버지 박용하씨가 "30여명의 회원들이주야 3교대로 동산병원 영안실에서 유족 및 문상객을 위해 기꺼이 봉사한데 대해 감사한다"며 위로금을 전달하자 봉사자들의 뜻밖 겹친 피곤이 눈녹듯 해소.봉사회원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속에서도 도리를 생각하는 유족의 마음 씀씀이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위로금을 2일 열릴 위령제때 쓸 제물구입에 사용키로정해 저절로 배어나오는 훈훈한 인심을 재확인.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차려진 대구달서 경찰서에 1일 오후5시 민주당국회의원들이 방문해 한때 수사간부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

그러나 의원들은 수사진들의 설명에 쉽게 수긍하는 표정을 보여 의외라는 반응.

이종찬 민주당고문은 '우수관에도 흙이 차 있는지'를 묻고는 '정치권에도 오해가 없도록 상세히 설명하라'고 요구.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와 관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오는 4일에서 6일까지 경북대에서 열릴 예정인 출범식 기간동안 '사고 희생자를 위한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헌혈과 성금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한총련은 출범식기간동안 모든참가학생들이 조의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부착하며 행사장인 경북대내에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도 설치할 예정이다.한총련은 또 출범식 마지막날 시내 중심가에서 가질 예정이던 '시민학생 한마당행사'도 시민들의 가라앉은 분위기와 교통혼란등을 고려,신천고수부지로장소를 바꿔 열기로 했다.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2일 오전11시 원불교대구경북교구청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원불교신도및 시민등 2백80여명이 참가,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성금모금 행사도 벌였다.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에 각계의 지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한국이동통신도 통신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대구지사는 영남중 교정에 이동전화를 설치하고 휴대폰 10대를유가족및 사고복구요원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또 사고대책본부와 프레스센터등에도 휴대폰 20대를 지원, 사고수습시까지무료로 활용케 하고 있다.

○…대구가스폭발사고 민주당조사단(단장 이종찬의원)은 폭발 전날 사고현장에서 가스냄새가 났다는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일 오전 김씨등을 상대로 직접 조사에 나섰다.조사단은 김씨가 맡은 냄새가 도시가스인지, 혹은 하수구 오물등 다른 냄새인지를 확인키로 하는 한편 김씨가 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던 송현소방파출소 직원들을 상대로 신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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