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번 가스누출 폭발사고의 직접원인을 대백 상인점 공사현장의 도시가스배관 파괴라고 밝힌데 대해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수사반은 "직경 1백㎜의 가스배관이 이날오전 7시30분 파손돼 직경 80㎜의구멍이 났고 이곳으로 초당 4백m의 속도로 ㎠당 4㎏의 압력으로 가스가 누출됐으며 20분뒤인 오전7시50분 폭발사고가 났다"고 밝혔다.그러나 표준개발을 비롯 일부에서는 사고발생 20분전인 28일오전7시30분 배관파괴 사고가 나서 즉시 도시가스공사측에 신고했으며 20분간의 가스누출로이런정도의 파괴력을 나타낼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의문은 △사고전날에도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주민들의 주장이계속됐고 △사고전날 가스가 샌다고 2차례나 신고했다가 묵살당한 사례가 있는데다 △시민정서를 의식한 몰아붙이기식 수사라는 반발과 함께 더욱 증폭되고있다.
이에 대해서는 합동수사본부도 "신고시간이전에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여운을 남겼다. 즉 표준개발측이 신고하기 이전인 오전7시10분경에 이미 가스관이 파손됐으며 이때부터 폭발사고가 나기까지 40분간 가스가 누출됐을수도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분이나 40분이나 큰 차이가 없다"며 "폭파조건만갖춰졌다면 가능한것"이라 말해전일의 누출주장에 대한 의문을 씻어주지 못하고있다.
이와함께 다량의 가스가 고압으로 누출될 때면 가스유출경로에 시꺼먼 그을음이 생기는데 이번 가스사고현장검증에서는 인근맨홀에는 그을음이 있었으나착천공기 바로옆에 있는 굴삭기에는 전혀 그을음이 없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도 명쾌한 설명을 하지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유체역학 전공자및 파괴역학 전공자등 대학교수들은 "20분간의 누출로도 이런 사고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언제 가스가 나와 얼마나축적됐다가 폭발사고가 났는지에대해서는 정밀한 공학적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이태종교수(화학과)는 "수사본부가 밝힌 조건이라면 1만5천m3의 LP가스가 축적될수 있다"며 "20분간 누출된 가스가 축적됐다가 공기와 혼합해폭발했다면 엄청난 사고를 몰고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누출된 도시가스가 폭발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조건이 있다"고 폭발의 확률상 희소성을 강조한 영남대 최선호교수(파괴공학)는 "가스폭발사고가 누적된 가스의 폭발이냐, 또는 20분간 누출된 가스가 폭발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도시가스의 원압 △사고파이프의 출력압력 △당시 온도와 산소량 △외부의 압력△지하공간의 밀폐도와 크기및 환경 △속도등 모든 조건들의 정밀수치를 확인한뒤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영남대 기계과 이상천교수(유체역학전공)는 "대구도시가스가 밝힌 사고당시의 도시가스누출환경인 직경 1백㎜의 가스관이 직경 80㎜의 크기로 파괴됐을때압력 ㎠당 4·2㎏, 온도 30도C, 밀도 2·0, 유량 시간당 1만㎥일때 누출량은 2만㎥까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사고지하철 공간의 용적을 18만㎥ (길이 2백,높이와 너비 각 30m)로 계산할때 도시가스가 폭발할수 있는 잉계치인 공기의3%는 5천4백㎥이며 따라서 이런 폭발이 가능하다"고 계산했다.또 사고당시 무게 2백80㎏의 철제복공판 1천여개가 30m상공을 종이조각처럼날아다녔던 가공할 상황에 대해 영남대 사종엽교수(공기역학전공)는 "1초미만의 폭파순간에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붙은만큼 수만도의 열에 따른 공기팽창과뒤따르는 진공상태에의 공기흡입은 원폭투하뒤의후폭풍과 비슷한것"이라며가공할 위력이라고 말한다. 사교수는 지상의 피해가 컸던데 대해 "LP가스의폭발은 위로 갈수록 위력이 커진다"고 말하고 "특히 3면이 밀폐되고 윗쪽만열려있는 지하철공사장의 경우 위력이 더욱 커진것"이라 설명했다.그러나 20분정도의 단시간에 누출된 가스가 이렇게 가공할 참사를 빚을수 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있는 현재의 도시가스 관리체계로는 대구등 대도시의 엄청난 도시가스관로는 사실상 지뢰밭위의 도시라는 또다른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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