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접근하려 하지 않는 폭발 현장에 뛰어들어 7명을 구한 뒤 자신의 목숨을 대신 바친 이용선씨(51). 이번 가스폭발 사고에서 영남중 학생들의 무더기 희생이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는 한편에 이씨의 이야기가 또다른모습으로 목격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이씨는 사고 지점 인접 구간 지하철 공사를 하는 화성산업 소속 교통반장.이날도 공사장 주변 출근길 시민들의 교통 정리를 하고 있던 중 1백여m 거리에서 폭발사고 가 나는 것을 봤다. 이때만 해도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서도가스 재폭발을 우려해 사상자를 구출할 엄두도 못내고 있을 때.그러나 이씨는 위험도 무시한 채 뛰어들었다. 우선 길가 부서진 차안에 갇혀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 옮긴 뒤 이번엔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이씨가 자신의 몸을 대신 희생으로 바쳐야 했다. 또다시지하 공사장으로 구조 작업차 내려가던 중 복공판이 무너지면서 10여m 아래 지하로 추락,숨졌다는 것이다.
목격자 문찬희씨(37)는 "모두 겁나서 피하기만 할 때 이씨가 뛰어든 것은 이미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고 칭송했다.이씨는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를 맞아 피부병으로 고생하면서 월성주공15평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3남1녀를 키워 "이제 막 고생을 벗어나려던 참"이었다. 딸은 막 결혼시켰고, 아들들도 모두 학교를 마쳤기 때문. 대구의료원 영안실을 눈물로 적시고 있던 자녀들은 "아버지가 이틀전 공사장에서 다친 인부2명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가엾다며 울었다"는 말로 정많은 이씨의사람됨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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