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코너-방위병선수 출장금지 구전 울상

입력 1995-04-28 08:00:00

방위병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금지조치로 국방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4년 밀월이 막을 내리자 그동안 방위병 덕을 톡톡히 본 각 구단이 갑작스런 조치에 당황해 하고 있다.육군은 최근 방위병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 출전 여부를 놓고 일부 예하부대가 처리지침을 요구해 오자 '군인은 군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종사하거나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군인복무규정을 들어 방위병들의 경기출전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최근 방위병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 출전과 방위복무중인 연예인들의광고출연 등 영리행위를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군인의 영리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기존의 군인복무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불필요한 특혜 시비를피하자는 군측의 결단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전력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에는 모두 55명의 방위병선수가 활동중인데 이들이 앞으로의 경기에 출전치 못할경우 각팀의 전력은 현재와는 상당한 차이가있을 것으로보인다.

현재 각팀의 방위병수는 태평양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LG와 한화가 각 8명,롯데가 7명, 삼성과 쌍방울이 각 6명이며 해태와 OB는 5명씩으로 가장 적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전의 방위병수가 가장 많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해태 타이거즈가 올시즌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최강 전력으로 평가됐던 LG는 주전 내야수인 유지현과 박종호,송구홍 등이몽땅 빠져나가 이미 홈에서 해태에 2연패를 당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고있다.

지난 해 우승의 주역이기도한 이들 방위병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해 당장 내야수비가 허물어졌고 공격력도 크게 약화돼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태 역시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야구천재' 이종범과 선발투수 이대진 등이이탈해 전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이종범은 연속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운 상황에서 출전이 정지돼 기록경신 또한 제대후로 미뤄지게됐다.또한 삼성은 그렇지 않아도 부실한 마운드가 박충식, 최한경, 곽채진 등 간판투수들의 결장으로 올시즌을 꾸려나가기 조차 버거운 실정이고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스 염종석과 강상수 등이 빠져 투수로테이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육군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야구인이나 팬들은 '방위병도 엄연한 군인의 신분이므로 복무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감하나 프로야구 출범이래 눈감아왔던 방위병 경기출전을 사전 예고도 없이 금지하는 바람에 각 구단이나 팬들에게 충격을 준 점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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