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가스폭발...쾅.쾅 거대한 불기둥 아수라장

입력 1995-04-28 08:00:00

〈폭발순간〉'꽝'하는 폭음과 함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신호대기중이던 시내버스등 30여대의 차량이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지하철공사장 아래로 곤두박질쳤다.사고를 처음 목격한 안대원씨(42·운전기사·대구시 달서구상인동)에 따르면 "큰 폭발음이 들림과 동시에 거대한 불기둥이 일어났으며 뒤따라 누런흙먼지로 뒤덮였다"고 사고순간을 말했다.

안씨는 지하철공사장을 덮고 있던 철판이 휴지처럼 구겨지고 떨어진 차량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뤘다고 했다.

인근 상인동 동서아파트주민 형갑수씨(33·여)는 "아이와 함께 아침 어린이TV프로를 보려는 순간 엄청난 폭음이 들리면서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과 같이아파트가 흔들려 접시등 생활용품이 떨어져 깨지고 창문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지하철공사장 아래 사고현장은 추락한 차량과 피투성이가 돼 숨진 등교길 학생 시민등 사체로 뒤범벅이 돼있었고 학생들의 책가방이 여기저기 뒹굴어 참혹한 모습이었다.

폭음에 놀란 주민들은아파트를 뛰쳐나와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삽시간에 일대 도로는 마비돼 아수라장을 이뤘다.

〈사고원인및 경찰수사〉

경찰은 지하철공사장을 통과하는 도시가스관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고여있다폭발한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하철공사장 인근 대백프라자 상인동지점 건설공사현장에서 포클레인이 도시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가 스며나왔거나 도시가스관 자체가 부실공사로가스가 새나온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구조〉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당국등은 소방차 35대와 경찰,소방대원등 5백여명을 투입,인명구조및 현장 수습작업을 벌였다.

군부대 ○○여단 기동대기반 2백여명도 현장에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시,구청공무원 5백여명도 비상동원됐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피를 흘리는 학생등을 택시에싣고 병원으로 후송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철골빔이 지하철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그 밑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출하는데 어려움이 컸으며 전기톱등이 부족해 부상자들을 덮고 있는 철근을 끊어내지 못해 안타까운 광경이었다.

〈사고대책〉

대구시는 이종주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달서구청에설치,사고원인과 피해정도를 파악하는등 사태수습에 나섰다.이종주대구시장과 김수호 지하철건설본부장은 사고직후 사고현장에 도착,사태수습을 논의했다.

〈사상자 대책〉

사망자들은 보훈,가야기독,세광,불교한방병원과시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이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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