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안해서 못살겠다〉

입력 1995-04-28 00:00:00

항상 우려해오던 대형가스폭발사고가 대구시내서 일어났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해 이날 정오현재까지 약1백여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다치는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현장은 지하철공사구간으로 도로가 복강판으로 덮여있는 곳인데이곳을 지나던 시내버스와 승용차들이 복강판과 함께공중으로 튀었다가 뒤엉켰는가하면 일부 차량들은 지하공사장아래로 추락해 화재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사고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에 따르면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높이 솟았고 주위의 건물들이 크게 부서지는 아수라장이었다는 것이다. 사고원인은 아직 정확히는 알수 없는데 지하철공사를 하면서 가스관을 건드려 일어난사고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사고도 대형사고때마다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어처구니 없는 인재'가 아닌가 한다.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예상되는 사고를 당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의 도시가스 중간공급기지에서 배관수리를 하다가 부주의로 엄청난 사고를 일으킨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어청난 참사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일을 하면서 주의할 줄 모르는 우리의태만하고 무관심한 관행이 한번으로 끝내야할 참사를 또 부른 셈이 된 것이다.지난해 서울의 폭발사고뒤 대구서도 같은 사고가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다고지적하면서 허술한 구석이 없는지 사전에 철저한 방지책을 세우라고 당국에 당부했었다. 대구도 지금은 전체가구의 25%가 되는 20만가구가 도시가스를 사용하면서 대구시내엔 변두리나 도심지를 가리지않고 지하엔 가스관이 곳곳에 매설돼 있어 지하철은 물론이고 전기·전화선 지하매설공사등 땅을 파는 공사엔철저한 주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와같은 위험성을 촉구하는 당국에 대한 당부나 건의등도 지하철공사가 시작되기전부터 기회있을때마다 있었고 서울에서 있었던 폭발참사가 교훈이 돼서대구에선 걱정은 되지만 사고는 없지않겠느냐는 것이 대구시민들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서울서 통신구화재가발생해 통신대란을 겪었던 것을 보고도 대구에서 똑같은 사고가 있었듯 이번 가스폭발도 서울의 뒤를 따르듯 일어났다.사건직후 검찰·경찰이 합동으로 사고원인을 캐면서 발빠른 사고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같으나 항상 보아오듯이 사고뒤의 최선이란 사고전의 예방보다는 우선될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평범한 사실은 평소 잊지않고만 있었더라도 이번과 같은 엄청난 참사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오늘 출근길 대구에 떨어진 날벼락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는 참사다. 분명히 예상했던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정말 불안해서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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