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정관가 대응〉

입력 1995-04-28 00:00:00

정부와 민자당은 28일 예기치 않은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참사가 발생하자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상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이홍구국무총리와 이춘구민자당대표를 비롯, 김윤환정무 김용태내무장관등당정고위인사들은 이날 즉시 대구 사고현장에 내려가 사태파악및 민심수습에나섰으며내무·통상산업·건설교통등 관계부처등도 대책회의를 가졌다.민주당의 이기택총재도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현지에 내려가는등 정부와 정치권이 사태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형인명사고가 잠잠하던 터에 이날 대구에서 지하철가스폭발 참사가 터지자 침통한 분위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오전 사고가 터진직후 곧바로 박성달행정수석으로부터사고상황에 대한 보고를받고 사태수습과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8시직전 충무공 탄신 기념다례행제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지하철참사 사고상황을 보고 받은뒤 "부상자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김대통령은 이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충남 아산으로 헬기편으로 출발했으며당초 대통령을 수행하려던 한승수비서실장은 청와대에 남아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분주.

행정수석실은 대구현지와 긴밀한 연락망을 통해 사고수습상황을 파악해 아산충무공 기념다례행제에 수행한 박수석에게 수시로 보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대형인명참사가 민심에 미치는 영향등을 우려하면서일체 입을 다문채 사태수습에만 전력하는 모습.

○…국무총리실은 이홍구총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생활 안전과 안정을유난히 강조해왔음에도 대형참사가 일어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 참석중 사고소식을 보고받고 중앙긴급구조구난본부장인 김용태내무장관을 급파하는 한편이날 오후중 대구 사고현장을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총리는 오전에 주재할 예정이던 간부회의를 취소하고 "대구시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지방긴급구조구난본부를 설치, 인명피해자에 대한 긴급응급대책을 시행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박재윤통상산업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도시가스폭발사고 사후수습책을 마련하는 한편 검찰·경찰이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도 지시했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은 사고직후 강봉균총리행조실장등 간부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원인이규명되는대로 관계장관회의나 중앙안전점검통제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내무행정을 담당하는 제3행정조정관실은 내무부로부터 사상자들의 구조및 병원이송이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또 중앙안전점검통제위는 통상산업부의 중앙사고대책본부와 면밀히 연계,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방선거를 채 두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그것도 대구에서대형 사고가 발생, 수십명이 사망하자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망연자실한표정들.

이춘구대표와 김덕용총장등 핵심당직자들은 "정말 안타깝다"는 말만 연발하며 행여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한 당직자는 "그러잖아도 정부여당에 곱지 않은 대구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해 엎친데 덮친 꼴이 됐다"면서 한숨.

따라서 민자당은 이날오후로 예정된 대구달성지구당(위원장 김석원) 개편대회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대표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정호용대구시지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대책위원회를 사고현장에 급파하는등 부산한모습.

그러나 정위원장을 보내놓고 안되겠다고 느낀듯 이대표와 경북도지부장인 김윤환정무장관을 내려보내 주민을 위로하는등 각별한 신경.

또 대책위원에는 대구시 지구당위원장 전원과 정필근재해대책위원장, 이상득제2정조실장, 조진형국회건설교통위 간사를 포함시켜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될 수있도록 배려.

민자당은 현지에 급파된 긴급 대책위의 조사결과가 올라오는대로 당정회의를열어 사상자 유가족의 의식주문제와 보상대책을 논의할 계획.○…민주당은 대구 폭발사고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미·일등지의 폭발·테러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 대형참사가 재발한데 대해충격을 넘어 망연자실한 표정.

이기택총재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지도부를직접 인솔, 오전 11시 비행기편으로 급거 대구로 향발.

박지원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악과 함께 이 정부에 분노를 표하면서 사상자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히 전세계적으로 테러, 폭발사고가 연발하는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이 사고방지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음에도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박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미 김영삼정권을 사고공화국으로 명명하고 안전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며 "성수대교 붕괴와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등 날이 새면일어나는 사고로 모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

김태식사무총장은 "정부가 항구적인 안전대책을 세운다더니 도대체 뭘 한 거냐"고 흥분했으며 이장희의원은 "이번 사고는 공직자 복지부동의 표본"이라고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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