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 두려움 커

입력 1995-04-27 08:00:00

학교생활화는 선생님과 둘이상의 친구들을 포함한 학교생활에 관한 그림을그리게 하여 아동의 학습활동상태와 교우관계, 선생님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유용한 방법이다. 대개 가족화를 그린후 학교생활화를 그리게 하며, 만화나막대기모양의 그림을 그리지 말고 사람전체를 그려줄 것과 무언가 하고 있는것을 그리게한다. 다 그린후에는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나, 이 사람에게 무엇을 느끼고 있나, 그림을 그릴 동안 무엇을 생각했는가 등을 질문하면서 상담한다.12세의 박양이 그린 학교생활화는 한눈에 체벌을 받고 있는 장면임을 알 수있다. 교실내 친구의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보아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하며, 책상위에 책과 노트가 그려져 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학습활동에 대한부적응 감정을 지니고 있는듯하다. 이러한 경향은 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큰 선생님의모습과 선으로 나타낸 교탁,선생님의 하반신이 생략된 장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이 아동은 "선생님이 무섭다"고 말했는데, 때리고있는 오른팔의 겹친 선과 얼굴표정, 머리카락, 목걸이 등의 표현에서 선생님을힘있고 우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친구와 자신은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칠판을 향한 자세이므로문제삼을 필요는 없다.박양은 친구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적지만 학습에참여하려는 욕구는 미미하게나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갈등을 보이고 있어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타날 확률이 크다.김동연(대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미술치료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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