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가 나르시시즘 문화의 일반화 현상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자기도취나 자기애의 범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보다 광범위한 문화현상으로 나르시시즘이 우리의 사회적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장엄한 대상 이미지'의 구체화에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한 나르시시즘의 문화가 쉽게 확인되는 것이 아마 광고시장에 등장하는촌철살인의 선전문구에서일 것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차', '산소같은 여자','내 아기는 특별하다', '단 한시도 같은 모습이기가 싫다'등등의 선전문구들은하나같이 자아와 대상세계 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상품에 대한 주체적 비판의식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적절한 나르시시즘은 물론, 사회를 밝고 긍정적인 차원으로 이끄는 필수적인요소가 된다. 나르시시즘이 없이는 희생도 없고 봉사도 없으며 아름다운 세상도 없고 자명종처럼 스스로를 울려 사회를 일깨우는 인간도 존재할 수가 없다.그러나, 지나친 나르시시즘은 우리의 삶을 껍데기로만 존재하게 한다. 자아와대상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 남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욕망의 악순환뿐이다.
글쓰는 사람들끼리 흔히 하는 말 중에서 '주제에 들리지 말고 그것을 지배하라'는 말이 있다. 나르시시즘의 시대를 살면서, 나르시시즘에 들리지 않고 그것을 지배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진정한 '강하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는 방도가 아닐까 한다.〈대구교대부교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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