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조해녕전시장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는 대구지구당위원장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는 시장후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자리였으나 실상은 여권 핵심부에서 정한 조전시장카드에 대한 추인의 자리였다.그리고 이미 이전에 열렸던 두 차례의 모임에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전시장카드는 다수의견이었다. 이날도 조전시장 외에 유성환의원 , 김용태내무장관등 소수의견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고사에다 절대다수는 무난한 후보로 '대세'인 조전시장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약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초반 1시간반 가까이 "이날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느냐"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출마의사를갖고 당공천을 희망하는 유의원의 "시지부부위원장들까지 참석하는 시지부운영위에서 결론을 짓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는 의견과 정호용의원의 "위원장들이모두 참석한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자"는 의견이 갈렸다. 대다수를 차지하는민정계인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정의원 쪽이었다. 정의원은 회의가 시작될 무렵"자꾸 늦출 수도 없고 위에서도 빨리 결정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결론도출을종용했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이미 '윗 선'에서 조전시장카드로 결심을 한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유의원은 "이 자리에서 결정하려면 나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분위기는 일순간 어색해졌다. 그러나 의견집약에는 시간을 줄일수 있었다.
이 때문에 조전시장으로 내정을 했음에도 발표를 28일 대구시지부운영위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회의내용을 발표한 정호용의원은"조전시장을 선호하는 인사들이 다수였다"고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중앙당의 전직 시장지사 선호기류도 그렇고 해서 조전시장으로 기울었다"며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는 "매일신문에서보도한 대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김한규총재비서실장은 "김용태장관의 승리가능성이 제일높다"며 추대를 제의해 혹시 '윗 선'의 뜻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김장관은 완강한 고사의 뜻을 전했다.
다수의 참석자들도 "선거주무장관인 내무장관의 출마는 '극약처방'으로, 지역의 반민자정서와 맞불을 지르자는 것이나 다름없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제기돼 소수의견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지역의 분위기를 고려, 정면대결보다는 무난한 사람으로 후보를 결정해 '허허실실'작전을 구사하는 것이 더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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