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PC통신 이용 의료상담 자가진단

입력 1995-04-21 00:00:00

안방진료시대가 활짝 열렸다.전화나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 병원을 일일이 찾지 않고도 가정과 직장에서 건강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의료상담과 자가진단이 가능해 인기를얻고 있다.

한국통신의 음성정보서비스(Audio Response System)를 이용한 '전화진료실'은 국번 700번을 통해 의학·건강관련 유료음성정보서비스로 디스크 피부병천식 치질 에이즈 등 진료가능한 질병종류만도 1백50여종에 달한다.대구·경북지역에는 3월말현재 '성인병종합상담실''한국남 의학정보''민간요법''스트레스진단''피임서 임신까지'등 민간가입자가 64개의 서비스를 개설,건강·의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용계층이 한계가 있어그렇게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 편.

특히 지역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동산의료원이 지난 2월13일부터 대구정보통신과 함께 두통 간질 손발저림 뇌졸중 등에 대한 증상과 치료법 및 예방법을알려주는 신경과질환의 무료음성서비스를 개설,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동산의료원측은 의료서비스확대차원서 병원이용안내 등 서비스내용을 보완,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영남대병원과 경북대병원서도 ARS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지역의료계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C를 이용한 건강정보도 최근 이용자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통신의 하이텔과 데이콤의 천리안에 개설돼 있는 PC서비스는 건강정보제공 및 자가진단은 물론 진료예약까지 받고 있다. 특히 가입자가 건강상담을 원할경우 철저한 비밀보장으로 문제를 해결해줘 바쁜 직장인들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PC서비스에는 서울 백병원이 질병소개와 병원안내를 시작하면서 등장, 현재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경희의료원, 강남성모병원 등 대형종합병원들과 대웅·동아·보령·유한양행 등 제약사들이 코너를 개설, 각종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약사회와 고려수지요법학회 및 소비자보호원에서도 각종 건강상식과 함께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텔의 건강·의료정보는 가입자가 통신에 접속한 후 하이텔 톱란을 골라4번 생활문화를 선택한 다음 4번 건강/의학으로 들어가 경희의료원, 백병원등과 대웅제약 등 제약사 중에 필요한 코너를 선택해 건강상담이나 진료예약등을 하면 된다.

하이텔에는 이밖에도 건강식이요법, 각종 질병 예방치료법, 건강칼럼 등과함께 인체구조 기능해설과 약물정보 등도 싣고 있으며 특히 경희의료원의 경우 18일현재까지 진료상담 건수가 양방 6천9백2건, 한방 3천23건에 이르는등 이용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의료보험조합 등이 지원하는 천리안 서비스는 가입자가 13번교육·가정을 선택한 후 4번 건강·의료를 선택하면 '자가진단'과 회원제로 운영되는 '컴퓨터클리닉'을 이용, 진단 및 담당전문의와 개별상담이 가능하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안방진료의 편의 등 장점에도 불구, 증상만으로 특정질병과 연관시키는 속성이 강한 국민들에게 일방적 정보제공으로 불필요한 걱정이나 오해만 안겨줄 수 도 있는 등 일부 부작용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홍석봉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