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페인 어로분쟁 18일 타결

입력 1995-04-18 08:00:00

지난 6개월동안 전면전 위기로까지 긴장이 고조됐던 캐나다와 스페인간의 북대서양 어업분쟁이 18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주중 유럽의회에서 통과가되면 오는 7월24일 유엔의 보증 아래 정식어업협정으로 발효될 이번 캐나다-유럽간 어업협정은 앞으로 세계 곳곳의 어업분쟁지역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분쟁의 발단은 약 5년전. 캐나다는 자국 동북부의 일부 영해가 포함된 약 6천평방마일의 뉴펀드랜드 해안에 대해 어족보호를 위해 조업을 중단시켰다.이바람에 약 5만명의 캐나다 어부들이 실직을 당하는등 고통이 이만저만이아니었다.

그런데 스페인어부들이 대거 몰려와 비록 공해상이었지만 보호어족인 가자미, 대구, 넙치등을 마구 잡아가자 화가 난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군함을 동원, 스페인 어선을 나포하자 양국은 외교분쟁에 이어 전쟁위기로치달았다. 결국 영해에서 가까운 캐나다가 '힘의 우위'로 협상을 이끄는데성공했다.

그러나 협상 결과는 유럽 15개국이 함께 뭉친 스페인(유럽의회)쪽이 승리,당분간은 모두 조업을 종단하되 캐나다는 당초 2만7천t의 어획 할당량을 37에 불과한 1만t으로 줄이기로 양보했다. 이는 캐나다가 "대폭 양보를 하는대신 어족보호를 위해 불법조업은 철저히 막자"는 명분있는 의견을 스스로제시, 유럽측이 수락한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도 7천t을 할당받아 합법적인 조업을 하게 되었다.캐나다 국민들은 90%이상이 군함까지 동원한 강경대처에 박수를 보냈지만 정부의 명분있는 '대폭양보'에도 지지를 했다.

이번 협정으로 앞으로 뉴펀드랜드 근해는 조업선에 조사관들이 승선하고 모든 어선에 모니터가 설치되며 인공위성이 감시를 하며 고기의 크기를 일일이검사받게 된다. 특히 위반을 할때는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다.이번 협상의 결과에 대해 토빈 캐나다 수산청장은 "우리의 목적은 지금 고기를 많이 잡자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도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어족을 보호하자는 것이었다"며 "캐나다인은 전쟁을 싫어하지만 국가적 중대사인 이 문제를 위해 전쟁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보호단체인 국제그린피스 한 관계자는 "세계 어족의 약 69%가 무분별한남획으로 지금 멸종위기에 있다"며 이번 협정의 성공을 반겼다. 세계 최대의어장인 이곳의 평화적 어업분쟁해결이라 유엔에서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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