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어린이사진전 심사평

입력 1995-04-18 00:00:00

어린이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요 인격체다. 부모의 보호는 받을지언정 '부모의 것'은 아니다. 더욱이 어른들의 노리개나 장난감일 수는 없다.어린이 사진도 이런 자세로 접근할 때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어린이 사진이라면 재롱이나 부리고 어리광떠는 모습을 어른들이 귀엽게 바라보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어린이도 인간인 이상 갈등도 겪고 고독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번뇌도 하는데도 '인간적 면모'는 무시된 것이 통례였다.

이번 심사에서는 이러한 관례를 무시하고 임했지만 우선 응모된 작품의 대부분이 과거의 타성을 벗지못했을 뿐아니라 심사위원 간에도 의견이 갈리었다.갑작스러운 변신도 응모자를 당황하게할 염려가 있어 점진적 변화에 기대하기로 하고 심사위원간 이견을 조율하여 원만한 합의를 보았다.금상 '엄마랑 언니랑'(조창임)은 동심을 맑고 밝게 영상화시킨 작품이다. 건강하고 명랑하며 리듬감도 있어 좋았다. 은상 '덩크슛을 향하여'(최순희)는단순한 화면구성이 눈에 띄었다. 소년의 포즈와 셔터 찬스가 어울리며 소박한 농구대도 정감이 간다. 동상 '포즈'(엄일주)는 금상 후보에까지 올랐다가아깝게 탈락한 작품으로 석양을 배경으로 플fotl

를 쓴 기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키게해 주는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어린이 사진 공모전'도 이제 4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주최측이나 응모자나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이 도약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내일에 기대를 걸어 보기로 한다. 한정식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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