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전에 건장한 젊은이들이 도와 달라고 왔기에 야단을 쳐서 보내고 그 이튿날 새벽에 나는 기도를 하면서 후회를 했다.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 것을… 안주려면 좋게 말해서 보낼 것이지 깊은 속사정도 다 모르면서무엇하려고 야단을 쳐서 보냈는가…'싶었다.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데 왜 그렇게 했을까.아마 그는 돌아가면서 저주를 하고 갔을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어떤 분이 "목사님, 사람 죽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청탁을 하던지 전화만 오면 받기가 싫고 지쳐서 짜증이 납니다"라고 하소연을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 선생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좋은 자리 있을때많은 사람 도와주십시오. 남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아십시오"라고 한 적이 있다. 그후 그는 전화만 받으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했다고 한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배운 것은 덜 배운 사람을 도와주고 물질과 건강과 지위가 더 좋으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함이지 무시하거나 교만하라고 준 것은 아니다.
바울은 예수를 닮아 그는 최고의 학자요, 좋은 가문에 태어났지만 이웃을 구원하기 위해서 종과 같이 섬겼다고 한다. 교회에 있다보면 하루에도 양사방에서 도와 달라고 한다. 어떤 때는 짜증이 날때도 있으나 다시 생각하면 감사하기 그지없다. 내가 도움을 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도와 줄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내 이웃이 도움을 청할 때 기쁨으로 도와주자. 정 줄수 없거든 쪽박은 깨지말자.
사람일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어려울 때 그는 몇십배로 나를 도와주리라.
〈대구동신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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