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지방법원에서 BBC에 방영될 영국총리 존 메이저의인터뷰 방송이지방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방송불가판결이 내려져 여당인 보수당을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스코틀랜드 BBC방송의 '파노라마'라는 프로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존 메이저총리의 40분짜리 인터뷰가 에딘버리 지방법원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방송 인터뷰에서 존 메이저총리는 97년에 있을 영국 총선거를 겨냥 현 보수당의 정치적 지적을 잔득 늘여 놓아 노동당의 추적을 따돌려 보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과 민주자유당 측에서는 이번 BBC의 인터뷰방송이 스코틀랜드의 지방선거 3일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분히 방송의 공정성을 어기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법원도 이를 인정,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다.
이날 BBC측에서는 변호사를 통해 방송의 공정성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변론에 나섰지만 변론 1분만에 3명의 판사가 모두 불공정 방송이라고 판결함으로써 긴급 다른 방송을 편성 방영할 수 밖에 없었다.
야당 측에서는 이번 판결이 다음 총선을 앞두고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의미있는 승리라고 논평하고 야당인 노동당이나 민주자유당에게도 같은 시간대에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존 메이저에게만 방송의 기회를 주는 BBC를 비난했다.
존 메이저총리는 보수당을 앞지르고 있는 노동당의 인기를 누르기 위해 세금의 삭감이라는 새로운 기치아래 중산층의 표를 돌려볼 생각이었다. 지난달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노동당은 57%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에 집권 보수당은25%의 지지율에 그쳐 보수당내에서는 지도부의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여서 존메이저 총리로서는 사실 다급한 심정에 있다.
그러나 총리의 인터뷰가 방송금지됨으로써 보수당은 정치적 페어플레이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비난과 함께 또 다시 치명적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게되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방송인터뷰를 시도한 여당으로서는 또 한차례 발목 잡힌 셈이 된 것이다. 〈런던·박창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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