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외국인력 2만명 필요

입력 1995-04-15 08:00:00

97년 수산물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선원부족과 고령화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수산업계가 외국 어부 도입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 대책에 나서는등 자구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국내 수산업계서는 수입수산물의 대부분이 연안어업 어종으로 집중돼 저가중국산등이 밀려오면 선원부족난이 가장 심각한 국내 연안어업계는 파산지경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제조업체와 같이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 국내업계의 공동화를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수협등 영덕군 수산관계자에 따르면 연안어업인 정치망어선의 선원 평균연령은 55~56세로 70대노인도 끼어 있을 만큼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며 5년후엔선원 확보를 못해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출어기간이 10여일씩 소요되는 근해어업의 선망·통발·채낚기어선들도승선필요인원이 12~13명이나 출항선원은 10~11명에 불과해 값비싼 어구들을그대로 놀리는등 채산성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여기다 연안어자원 고갈상태서 97년 수산물시장이 완전개방되면 전국적인 어민피해가 연간 2천2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돼 어선어업의 공동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기피직종이 되고 있는 선원확보를 위해 업계서는 제조업체와 같이 중국등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것을 관계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영덕군 수산관계자는 "심각한 선원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2만명 정도의 외국인력도입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이들을 수용, 교육시킬수 있는 외국인 선원양성소를 설치, 수산물시장 개방에 따른 충격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1만9천여명의 외국인 기술연수생이 철강, 염색등 제조업분야에 취업해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합법취업자는 3만3천여명이다.〈영덕·정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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