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 오로지 아파트만...

입력 1995-04-15 08:00:00

지역건설업계에 SOC(사회간접자본)공사 바람이 거세게 일고있으나 시공경험미흡과 기술수준의 낙후로 역내발주분조차 제대로 수주하지못해 공사비의 역외유출등 지역경제발전에 장애요소가 되고있다.지역업계가 이같이 토목을 위주로한 SOC공사에 취약한 것은 지난80년대중반이후 부동산경기붐을 타고 아파트건설 위주의 기형적 성장을 해온 때문. 이에따라 SOC의 주류를 이루는 토목공사비중이 대부분 업체에서 연간 외형의20%선에도 미치지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함께 원천적으로 SOC공사에 참여할수있는 정도의 기술수준에 도달한 업체가 극히 적으며 그나마 시공실적이 없어 시공경험이 수주업체선정의 주요평가항목이 되는 대부분의 SOC공사에 지역업체가 배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최근들어서는 해당지역업체와 컨소시엄결성시 시공업체선정에 가산점을 얻을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서울지역 대형업체와의 제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경우에도 지역업체들은 자본의 영세성등으로 주간사를 대부분 서울업체에 맡길수밖에 없는 설움을 겪고있다.

14일 등록마감한 대구지하철2호선 지하공간개발사업에는 총5개구간에 23개업체가 19개 컨소시엄 또는 개별업체자격으로 참여신청을 했으나 지역업체는 7개업체에 불과했다. 또 우방과 화성산업이 범어네거리구간공사 주간사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전구간에서 모두 부(부)업체로 등록했다.그런데 지역에는 지하공간개발과 같은 다양한 민자유치사업뿐 아니라 대구지하철2호선,동서고가도로,대구~김해간 고속도로,정부주도의 농경지정리사업등관주도 대형SOC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예정이나 현재의 지역업계 기술수준과자본규모로는 극히 일부업체를 제외하면 단독수주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국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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