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대선 여성 젊은층을 잡아라

입력 1995-04-14 08:00:00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일(오는 23일)이 임박해오자 출마후보 9명중 선두3명후보인 공화국연합(RPR)자크시라크·에두아르 발라뒤르 후보와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후보는 최종 당락의 분수령을 가르는 계층을'여성과 젊은이'로 간주하고 이들 부동표를 자파로 끌어모으기 위한 총력선거전을 펴고 있다.이들 3명후보들은 여성층에겐 정부요직중용을, 젊은층에겐 취업과AIDS치료를 공약하는등 환심사기에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투표에서 시라크후보가 27%로 선두를유지하고 있고 조스팽후보가 21%, 발라뒤르후보가 19%로 그뒤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라크의 지지자들 상당수가 여성·젊은층인 반면 나머지 두후보들은이들계층의 부동표를 흡수, 2차투표(오는 5월7일)에서 결판을 내려는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프랑스 국립여성협의회(NCFW)에따르면 유럽에서 프랑스가 가장 적은 정부요직에 여성들이 기용돼 있고 유권자의 절반이상이여성인데 비해 전의석의 6%만이 여성의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여성지위열악성에 대해 발라뒤르후보는 자신이 대선에 승리하면 여성 각료수를 3명에서 10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시라크후보는 남녀 동등의 형평원칙에 따라 각료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조스팽후보도 지난91년 사회당정부당시여성총리인 에디스 크레숑처럼 여성중심의 각료인선을 배려하겠다고 다짐, 여성표 끌어안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젊은층을 겨냥해 이들3명후보들은 프랑스젊은층 실업률 25%를 감소시키기위해 각종공약을 내세우고있다. 시라크 후보는 특히 이들 젊은층의 최대고민인 AIDS치료를 위해 백신개발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유럽최대AIDS수치의 불명예를 자신의 집권동안 씻겨낼 것을 다짐했다. 발라뒤르후보는 자신의 취약점인 귀족풍체취를 의식해서인지 항상 친근한 젊은층의 벗이자 조언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바꾸겠다고 인기전술로 시라크후보공세를 차단하기에 안간힘이다.

조스팽후보 또한 젊은층에게 마음의 대화를 노크할 수 있도록 대화통로를 항상 열어놓겠다고 역설하고있지만 한때 사회당 당원들의 주기반을 이뤘던 30세미만 젊은층에게신뢰를 불어넣을 수있는획기적공약과 선명성 발휘에는 역부족인것으로 밝혀지고있다. 아무튼 이들 3명후보들의승패 갈림길은 이 두계층의 유권자들이 남은기간 누구에게 몰표를 주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박향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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